“TV를 켜놓지 않고서는 숙제에 집중할 수가 없다. 침묵은 나를 미치게 만든다”는 한 미국 학생의 말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앨빈토플러, 다니엘 핑크와 더블어 생존해 있는 세계 3대 미래학자로 불리는 리처드 왓슨은 ‘퓨처마인드’를 통해 디지털 기기의 홍수에서 변화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이 부분에 착안, 가상세계가 우리에게 장밋빛 미래만을 제시하지 않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가상세계에서 멀티태스킹, 쌍방향 소통이 이 시대의 키워드인 이 시대에서저자는 이에 대한 위험성을 말한다. 총 4부로 이루어진 퓨처마인드는 모두가 대세라고 인정하고 따르는 멀티시대에 이것들이 가져다 주는 해악에 대해 대비하라고 말하고 있다.
컴퓨터로 빠르게 소통하고 결정하는 세상이 왔을는지 몰라도 깊은 사고가 줄어들었다. 현대인들은 속도, 경쟁에 치여 지금의 속도가 정상인줄 아는 착각에 빠졌는지 모른다. 어떤 일이든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은 깊은 사고가 아닌 얖은 사고와 행동부터 하는 현대인들의 행동패턴을 만든다 .
이에 저자는 “모든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정을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1부 ‘스크린 문화가 우리의 생각을 바꾼다’에서는 멀티태스킹의 환경이 인간의 사고방식을 얼마나 얕게 만드는 지 경고한다.
지금 당장 움직이지 않으면 ‘초미세 지루함’(몇 초만 가만히 있어도 지루함이 느껴지는 것을 일컫는 용어)을 느끼는 시대다. 저자는 여러 저술가, 학자들의 주장을 근거로 디지털 시대에서 인간의 인지 기술의 향상이 오히려 저하됨을 피력하고 있다. 즉 멀티태스킹, 가상세계를 이용한 교육이 마치 1등 선진 교육인 듯 몰아가는 인식에 제동을 건다.
2부 ‘깊은 사고가 왜 중요한가’에서 구글 검색의 위험성과 우리의 가시 범위를 축소하는 디지털 기술의 사례들을 보여 준뒤 3부에서는 디지털 다이어트를 권한다. 가령 생각 일기를 적으라는 권유와 실패를 수용하고 문제를 공유하라는 식이다. 적극적으로 깊은 사고를 위해 노력하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즐기는 시간은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버트런드 러셀(1872~1970년.영국)의 말을 인용, 조급한 가운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안심을 시키기도 한다. 또 지루함이 주는 혜택을 나열하는 과감한 글을 써내려갔다.
속도의 경쟁시대, 지금 당장 선택을 강요받는 디지털 환경에서 ‘퓨처마인드’는 한 걸음 느리게 갈 수 있는 속도를 제시한다. 빨리 가기보다 폭넓고 깊은 사고를 하기 위한 노력들이 곧 미래를 잘 살아내는 것이라고. ‘퓨처마인드’를 통해 마음의 쉼표를 찍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