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롯데그룹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5조3673억원, 4368억원, 3011억원으로 전기대비 2.4%, 2.5%, 11.9%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주요사업인 백화점 사업부진이 영업이익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IBK투자증권 측은 “명품과 대형가전 등의 저마진 상품 매출이 증가한데 반해 매출이익기여도가 높은 제품군은 부진해 백화점 영업이익률이 2% 감소하면서 총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학산업 주력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 실적부진도 만만치 않다. 매출액이 0.4% 증가한데 그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6.7%, 33.3%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들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함에 따라 신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동부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롯데그룹의 2분기 실적을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카드와 편의점 사업 말고는 모두 부진했다”며 “특히 상생법과 유통법 등 정부규제가 강화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사업환경이 밝지 않아 하반기에는 경영능력 평가가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롯데그룹 실적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신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심심찮게 제기되어왔다. 2006년 신 회장이 롯데쇼핑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이후 롯데백화점이 신세계에 밀리는가 하면 신 회장이 주도한 롯데닷컴, 롯데홈쇼핑 등은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올해 2월 회장으로 취임하기 직전에도 초라한 성적표는 변함이 없었다. 작년 3분기 줄곧 1위를 지켜오던 롯데백화점이 신세계에 판정패해 충격을 줬고 롯데마트·롯데닷컴·롯데홈쇼핑은 여전히 나란히 업계 하위권을 밑돌는 실적을 거뒀다. 명품 아울렛 사업도 신세계에 현저히 밀려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올해 하반기 시험대에 오른 경영능력의 부담과 함께 상반기 사업실적 부진 그늘에서 벗어나야 하는 부담감을 동시에 안았다”며 “신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이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롯데가 2018년 세계 유통기업 7위 진입을 목표로 했지만 최근 산업계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는 등 대외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만 보더라도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