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해외기업과 주요 언론매체들을 초청해 금강산특구 시범여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범여행은 북측 금강산국제관광특구위원회, 라선특별시인민위원회, 조선대풍국제투자집단이 주관하는 것으로 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한 측 재산을 법적으로 처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측은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홍콩 등의 투자기업인과 관광회사 등의 관계자 수십명과 중국 내 동북3성 대표단, 그리고 미국의 AP, 영국의 로이터, 일본의 아사히신문, 홍콩의 봉황TV, 중국의 환구시보와 CCTV, 동북3성의 흑룡강신문·요녕신문 등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조선대풍국제투자집단 명의로 남측의 연합뉴스에도 방북을 요청하고 초청장을 보냈으나, 관할 부처인 통일부의 불허로 연합뉴스의 방북은 무산됐다.
통일부는 관련 사이트에 "현 남북관계 상황 등을 고려하여 연합뉴스의 북한 방문 승인 신청에 대해 불허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북측이 준비한 금강산 시범여행은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5박6일 일정이다. 구체적으로 중국 옌지를 출발해 훈춘을 거쳐 북한 라선으로 들어가고, 라선에서 배편으로 금강산 장전항으로 향했다가 다시 같은 배편으로 라선을 통해 귀환하도록 짜여 있다.
시범여행단은 훈춘과 라선에서 각각 1박을 하고 금강산 장전항에서 1박, 오가는 배편에서 각각 1박을 하도록 일정이 정해졌다. 금강산의 만물상과 구룡연을 둘러보고 목란관에서 식사를 하는 일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이 시범여행에서 금강산 특구법에 따른 금강산 개발 의지를 비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의 이런 금강산특구 시범여행 소식은 동북3성에 파다하게 퍼져 있다.
연변(延邊) 소식통들은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라진에서 만경봉호를 타고 금강산을 다녀오는 3박4일 일정의 관광 코스 운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