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는 복제약(제네릭 의약품)을 성장 기반으로 삼아온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 오리지널 신약이 하나도 없는 제약사가 부지기수인 이유다. 이에 반해 JW중외제약은 우리나라 제약사 중에서 ‘강력한’ 오리지널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J고지혈증약 리바로, 철분주사제 페린젝트 등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 외에도 향후 2~3년 내에 출시될 오리지널 신약도 이미 여러개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JW중외제약은 해외에서 개발된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해 국내에서 개발을 진행해 제품화하는 ‘역발상 전략’을 통해 오리지널 신약을 확보해 왔다. 완제품이 아닌 개발단계에 있는 신약을 들여와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향후 제품개발에 성공하면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는 형태다. 많은 해외제약사가 JW중외제약과 신약을 공동개발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전재광 개발본부장은 “JW중외제약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폭넓은 임상시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차별화된 연구·개발(R&D) 전략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제품은 발기부전치료제 ‘아바나필’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06년 일본 미츠비시 타나베사로부터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1상 단계부터 개발을 추진해 왔다. 아바나필은 현재 국내 임상을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신약 허가를 진행 중이다.
‘아바나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타 제품에 비해 월등한 ‘속도’다. 회사 측은 “국내 14개 종합병원에서 200여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이 약물을 복용한 환자의 발기 효과가 최대 15분만에 나타났다”며 “이는 현재 시판중인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기존 약물에 비해 발현시간이 2배 가량 빠른 셈”이라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은 아바나필 외에도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 DPP-4 당뇨병치료제 ‘CWP-0403’, 역류성식도질환 치료제 ‘s-테나토프라졸‘ 등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국내 치료의약품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합성신약부터 바이오신약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JW중외제약의 기술력도 30여년 동안 국내외에 걸쳐 구축해 온 R&D 네트워크가 기반이 됐다. 1983년 경기도 화성에 중앙연구소를 세운 이후 1992년 일본 쥬가이제약과 공동투자를 통해 합작연구소인 C&C신약연구소를, 2000년대 들어서는 미국 시애틀 현지에 Theriac연구소를 설립했다. 지난 2007년에는 바이오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인 크레아젠을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