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다문화 가정 지원을 위한 재단을 설립한다. 뿐만 아니라 향후 다문화가정 2세 채용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회장은 9일 서울 종로구 예지동 소재 광장시장에 위치한 우리금융미소재단 금융 수혜자 점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지원하기 위해 계열사들의 출연으로 20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단체, 기업들이 관심을 갖아준다면 큰 재단으로 될 것”이라며 “곧 출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해 대구에서 다문화 가정 50쌍의 합동 결혼식에 주례를 본 경험을 언급하며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또 향후 다문화 가정 2세 채용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작년과 올해 가능했다면 다문화 가정 2세들을 우리금융에 뽑으려고 했으나 나이가 어리고 해당자가 없어서 불가능했다”며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사회에서 올바르게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화 작업과 관련해선 “좋은 주주들이 민영화에 참여해 우리금융이 글로벌 회사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됐음 좋겠다”는 난해한 입장을 밝혔다.
평소 이 회장은 조기 민영화를 목표로 국민주 방식을 지지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회사로의 도약’이란 조건을 제시하면서 경영권 소유에 결함이 없는 주주를 지향하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좋은주주’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정부에서 하고 있으니깐 지켜보고 있다”며 직접적인 대답은 피했다.
이 회장은 카드분사에 대한 강한 의사도 밝혔다. 그는 “카드사는 우리나라 경쟁 금융회사들도 분사했는데 그중 신한카드는 그룹 전체 수익의 24~25%를 점유하고 있는 반면 우리카드는 전체수익의 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 자체가 경제 수익성과 고객 유치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며 “현재 시장 점유율이 7.2~7.3%인데 이는 직원들이 카드 전문인들이 아니기 때문에 성장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매트릭스 조직 도입에 대해서는 큰 금융회사는 사업부제라는 점을 언급하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하나금융은 시너지를 내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이 계열사도 많고, 기업금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시해야 한다”며 “세계 100대 금융관계 회사는 매트릭스를 하고 있다고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BU장은 현재 신한금융에서 추진하고 있는 부행장급에서 역할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는 “우리금융이 저평가 돼 있고 기업에 포텐셜을 보면 우리금융 만큼 고객 구성이 잘 돼 있는 곳이 없다”며 “개인, 중소기업 등 포트폴리오 다 돼 있는데 주가는 안올라가고 있어 좋은 회사고 앞으로 주주 가치를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5일에 이어 전일에도 10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