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에서 금맥...수처리 틈새공략한 고수기업

입력 2011-08-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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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수(水)처리 시장을 개척하는 중소기업들이 있어 주목된다.

코트라는 9일 그린리포트에서 일부 다국적 기업이 수처리 시장을 점령한 가운데 독특한 기술과 아이디어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세계 수처리 기업들을 소개했다.

영국의 쿠리온(Kurion)은 20명 규모의 작은 기업으로 폐수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수처리 시장에서 강자로 떠올랐다.

저수지, 수처리 시설, 산업하수도관에 기기를 설치하고 물속에서 금, 알루미늄, 이리듐, 팔라듐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금속을 뽑아내는 기술로 희귀금속 수요가 많은 항공우주산업 공장이 쿠리온의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미국의 워렐 워터 테크놀로지(Worrell Water Technologies)는 습지대 미생물의 자연정화 기능으로 폐수를 처리하는 리빙머신을 개발했다.

리빙머신의 핵심인 습지대는 야외와 실내에 공원처럼 꾸밀 수 있어 친환경이미지를 꾀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일본 웰시(Wellthy)의 우물 정수 시스템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재해에도 깨끗한 물을 공급했다. 일반 수도관의 경우 땅 속에 가로로 길게 묻혀 있어 지진이 발생하면 끊어지기 쉬운 반면, 우물은 일직선으로 지하수와 연결돼 지진에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수의 수질이 나쁜 경우 자동으로 수질을 체크해 수돗물로 수원을 전환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 수질 오염에 따른 대비책도 마련했다. 웰시의 시스템은 일본 지하수 정수 시장의 60%를 차지한다.

이탈리아의 파사반 임피안티(Passavant Impianti)는 밀라노 근교 수처리 시설 주변에 100헥타르에 걸쳐 생태공원을 조성해 지역 주민의 여가장소로 활용되도록 개발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수처리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총 440조원. 이 중 국내 시장만 3조 2500억원대 규모다. 여기다 지구 온난화와 급격한 인구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수처리 분야는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코트라 한선희 통상조사처장은 “한국기업도 담수화, 하수처리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로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면서도 "단순히 물을 정화하는 것에서 벗어나 수처리 시설에 공원을 조성하고 폐수에서 금속을 채취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더한다면 글로벌 기업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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