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더블딥 공포로 패닉상태에 놓인 국내증시에 대해 투자자문사들은 ‘단기 쇼크’에 그칠 수 있다며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하단을 2000선으로 제시했다. 이미 굵직한 미국 경제지표들이 대부분 발표된 만큼, 가격메리트가 생긴 주식들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이다.
다만 외국인들이 수급악화가 지속될 경우, 당분간 국내증시는 박스권 흐름이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 경제 더블딥 공포로 코스피지수가 이틀간 110포인트 가까이 하락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미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하향조정과 ISM(공급자협회) 제조업지수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된데 이어 전날 개인소비 역시 2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더블딥 우려감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세계경제의 '축'인 미국마저 흔들리자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시장의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문사들은 미국 심리지표가 나쁘게 나오고 있지만 아직 더블딥으로 갈 정도로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은 만큼 추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문사 레이크·창의·피데스 세곳은 하반기 저점을 2000포인트로 제시했고 슈프림·유리치·가울·아인 자문사들은 저점을 2050선으로 잡았다. 레오투자 자문사만이 3분기 중 1900포인트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울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8월 말 미국 경제지표가 7월에 이어서 계속 부진할 경우 더블딥으로 간다고 봐야 하지만, 8월 지표 역시 부진할 확률은 20% 이하로 보고 있다”며 “오히려 8월 공급관리협회(ISM)지수 등이 상승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리치 투자자문사도 “이번주 목요일 미국 고용지표 나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8월 중순까지는 국내증시의 혼조세가 예상되나, 9월 이머징 마켓 수급이 풀리면서 9월이면 전 고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구간을 단기저점으로 보고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인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누구도 경험치 못한 미국의 몰락으로 공포심리가 확산되며 증시 하단이 뚫렸지만, 지금은 오히려 패닉매물을 사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피데스자문은 “미국은 8월 중 자동차 생산지표가 올라가면서 전체적인 생산지표는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며 “업종별로는 정유업종 등 덜 밀렸던 곳 보다는 최근 많이 밀렸던 자동차쪽이 가격메리트가 발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