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니노미야 카즈나리·마츠야마 켄이치의 간츠 퍼펙트 앤서

입력 2011-08-02 10:52 수정 2011-08-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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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공간 외계인과 전투… 그런데 왜 싸우는 거지?

▲간츠 퍼펙트엔서의 주인공 쿠로노 케이로 분한 일본 배우 니노미야 카즈나리.

내가 사랑한 인간들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영화 ‘간츠 퍼펙트앤서’(이하 퍼펙트 앤서)는 앞서 개봉한 ‘간츠’의 후편으로 사망한 등장인물들이 간츠가 있는 의문의 공간으로 소환돼 살기위해 성인(외계인)들과 벌이는 전투에 방점을 찍는다. 간츠는 검은 구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다.

간츠는 인물들에게 성인과의 대결을 지시하며 공헌도에 따라 점수로 평가를 한다. 100점을 모은 인물은 죽은 사람을 살리는 것, 성인과의 싸움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

전편에서 등장인물들이 간츠의 독특한 세계관에 대한 이해와 성인과의 한판에 시간을 들였다면 퍼펙트앤서에서는 인간과 성인과의 갈등을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건전지로 목숨을 연명하는 간츠는 자신의 생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100점을 획득해 일상으로 돌아간 과거 인물들까지 무리하게 데려와 성인들과의 총력전에 집중한다.

퍼펙트앤서는 선과 악의 대결 구도로 이루어진 여느 SF영화들과는 다르게 쿠로노 케이가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주인공인 쿠로노 케이(니노미야 카즈나리)는 일상에서는 존재감없이 취업 준비를 하는 대학생이지만 간츠의 세계에서는 성인과 싸우는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사람들은 이끄는 리더로 성장한다.

하지만 영화는 쿠로노를 액션과 감정 조절에 완벽한 영웅보다는 인간미 넘치는 인물로 그려낸다. 쿠로노는 전편에서 강력해진 자신의 힘을 자만하는 탓에 천수관음과의 혈투에서 친구인 카토 마사루(마츠야마 켄이치)를 잃으며 내적인 성숙을 이룬다.

후편에서는 자신을 짝사랑하는 코지마 타에(요시타카 유리코)와 같이 싸우던 동료들이 위협에 처하자 쿠로노는 극단적인 방법을 써서 모두를 구해낸다. 쿠로노가 희생하는 것으로 영화는 퍼펙트 앤서를 낸 것. 다소 충격적인 결말로 마지막 쿠로노의 대사 “여러분 부디 행복하세요”는 마음 속을 적신다.

다만 인간과 성인과의 죽고 죽이는 일들이 애초에 왜 벌어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채 영화가 끝난 것은 아쉬웠다. 전편에는 등장하지 않다가 퍼펙트 앤서에 출연한 형사는 사건의 중심부에 다가가지 못하고 겉에서만 맴돌아 따로 노는 인상을 줬다.

퍼펙트앤서는 지난달 폐막한 제15회 부천국제영화제에서 1분여만에 온라인 예매분이 매진돼 최고 인기작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영화의 원작인 동명만화 간츠는 지난 2000년 연재를 시작한 이래 1600만부의 발행부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일본영화 ‘모래시계’를 연출한 사토 신스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오는 1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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