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육가공협회에 따르면 7월 현재 국산 돼지고기 물량은 구제역 등 여파로 전년에 비해 60%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물량 중 명절 때 60% 가량이 소비되는 선물세트 중 햄류는 이미 지난 설에 거의 소진된 상태다. 통상 햄 캔 제품은 구정 40%, 추석 60% 의 비율로 판매돼 추석 비중이 높다. 이에 올 추석 선물세트 물량 공급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육가공협회 관계자는 “예년 추석 선물세트가 국산 돼지고기를 메인으로 하고 수입육을 섞어쓰는 형태였다면 올 추석은 국산 돼지고기 물량 부족으로 수입육이 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햄 캔 제품 등은 거의 수입육이고 그나마 고급제품인 수제햄만 국산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인상도 불가피해졌다. 목우촌은 수제햄, 햄 캔 제품 등 선물세트에 들어가는 햄류 제품에 대해 조만간 15%정도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목우촌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4000원대에서 6000원 중반까지 올랐고 물량도 30% 가량 줄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이미 선물세트용 햄류 제품에 대해 20% 이상 가격인상을 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재수용 과일·배 등 과일도 공급 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농협유통에 따르면 지난 25일 배(3입)는 1만59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5% 폭등했다. 아오리사과(6입)는 6500원으로 44% 올랐다.
가격이 오른 것도 문제지만 추석이 빨라지면서 물량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광식 농협유통 팀장은 “추석이 1~2주 앞당겨지면서 전체 필요 물량중 30% 정도만이 공급될 수 있을 것”며 “30% 이상 인상된 가격에도 덜 익은 ‘맹탕과일’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