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란과 물물교환(바터) 형태로 원유 무역에 나선다.
중국은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원유를 상품 및 서비스로 교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의 제재로 이란에 달러 송금이 막혀 중국은 200억달러(약 21조원) 석유수입 대금을 비롯해 총 300억달러의 돈을 이란에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계자들은 지난 2년 동안 원유수입 대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면서 양국은 이를 상쇄할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최대 원유 수출국인 중국의 달러 지불 불능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달러 공급 부족으로 이란 중앙은행은 지난 수개월간 자국통화 리알 약세를 방어하는데 실패했다.
이란에 50억달러의 원유수입 대금을 지불하지 못한 인도는 지난주 이란으로부터 석유 수출 감축 경고를 받았다.
중국은 인도와 함께 이란 원유의 3분의 1을 구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이란 원유 수입은 올해 49% 증가했다.
이란의 터널 건설에서부터 장난감 수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 관여하고 있는 중국은 석유 부문에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과 이란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293억달러로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
양국은 이달 들어 사회기반시설 건설과 무역 활성화를 위한 협정에 사인했다.
이란은 중국에 크롬광을 대량 수출할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의 전 관리는 “중국과 인도는 우리와 거래를 유지하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며 “석유수입 대신 잡동사니를 파는 바터시스템에 이란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로부터 지난해 6월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