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대통령언론특보가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라고 말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청와대 핵심참모 중 한 명인 이 특보는 이날 발간된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독약이라고 생각하기에 대세론을 전제로 무슨 플랜을 짜고, 그림을 만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대통령 선거는 박빙 승부가 될 것이기 때문에 특단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박 전 대표가 압도적이고 소중한 자산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지만 과연 (지난) 두 차례 대통령 선거에서 실패한 이회창 전 후보보다 강력한 후보인가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특보는 “그것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 때 긴 안목에서 내년 대선까지 (대세론이) 관통하는 것이지, 지금 당장 몇 년간 30% 대 지지율을 유지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 특보는 “큰 지형으로 보면 56%대44% 정도로 보수 쪽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이 가운데 16%를 차지하는 생활 보수로, 이 그룹에서는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높지 않다”면서 “박 전 대표는 코어 그룹이나 열성 지지층이 상당수 있지만 절반 이상은 비호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보수 성향의 중산층을 일컫는 말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지금 1위이기 때문에 끝까지 1등을 할 것이라는 전제는 잘못된 것”이라며 “지형과 구도를 바꿀 수 없으면 본인 주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뉴박근혜 플랜’을 강조한 이 특보는 “이명박 대통령도 (박 전 대표의) 외연 확장을 위해 좀 더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특보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관계에 대해서도 “누가 후보가 되던 내년에 후보 선출이 되면 모든 걸 다 바쳐야 한다. 대통령이 갖고 있는 제일 중요한 어젠다도 바로 정권 재창출”이라면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려면 이 대통령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특보는 또 홍준표 체제를 출범시킨 7.4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얼굴들은 바뀌었지만 투표 행태 뒤에 딸린 심리를 보면 발전적 방향이라기보다 퇴행적 요소가 많았다”며 “이번 전대 결과의 내면은 한나라당이 조금 더 영남당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