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빛내준 친구들에게 고급스러우면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선물을 답례로 주고 싶은데...’
결혼식을 앞두고 모든 신랑 신부가 갖는 고민이다.
월스트리터저널(WSJ)은 유명 인사들이 받은 신랑 들러리 선물들과 함께 최근 유행하는 선물들을 소개했다.
WSJ은 우선 신랑 들러리 선물은 클래식하고 실용적이고 무엇보다도 신랑 친구임을 잘 부각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들러리는 단순한 보상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식의 의미를 북돋워주는 역할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1953년 재클린과 결혼할 당시 그의 결혼식에 들러리를 서 준 친구들에게 모노그램 문양의 브룩스 브러더스 우산을 답례로 선물했다.
브룩스 브러더스는 200여년 전통의 신사복 전문 브랜드로, 저명인사와 그의 자녀들이 가장 사랑하는 미국 정통 패션의 상징이다.
케네디의 친구들은 비가 올 때면 브룩스 브러더스의 고급 우산으로 멋을 내는 한편 그 멋을 선물한 케네디를 떠올렸을 것이다.
미국에서 신랑 친구들은 흔히 커프스 버튼, 넥타이핀, 하모니카, 휴대형 물통, 주머니칼 등을 선물로 받는다. WSJ은 이런 것들은 받고 나서 금새 서랍 속에 처박히거나 영원히 사용하지 않는 식상한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로브·애틀란틱 북스의 모건 엔트레킨 사장겸 발행인의 경우, 자신이 받은 최고의 들러리 선물로 은장 키홀더와 벅나이브즈(Buck knives)제 칼을 꼽았다. 그는 벅나이브의 칼은 아직도 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트레킨 사장은 자신의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서 준 친구들에게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슬레이트블루 색상의 넥타이를 선물로 줬다면서 자신의 친구들 덕분에 결혼식 분위기가 한층 활력 있었다고 전했다.
런던과 뉴욕에서 들러리를 위한 맞춤 의상 전문점을 운영하는 던컨 퀸은 “최고의 선물은 상대방을 고려한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비싼 것이 최고의 선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숄더백이나 토트백, 결혼 기념 로고를 새긴 비치타월, 휴대형 바비큐 기구 등이 대세라고 설명했다.
WSJ은 술도 좋은 답례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추천했다. 내년 결혼할 계획이라는 조슈 페스코비츠 길트그룹 이사는 “술을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커프스버튼이나 넥타이핀보다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별히 자신의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서는 친구들을 위해 이탈리아 공장에서 한 켤레당 900달러짜리 스웨이드 구두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담은 되지만 고가인데다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어 매력적인 선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