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결국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 포기를 선언하면서 하이닉스와 현대중공의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6일 오전 10시43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5.71%(2만6000원) 급등한 48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한 언론매체의 보도로 하이닉스 인수입찰 참여설에 휩싸이며 겪었던 전일의 시름을 덜어내고 있는 것.
이날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하이닉스 인수 관련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M&A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하이닉스는 현대중공업의 인수 포기로 올해 안에 매각하겠다는 채권단의 계획마저 흔들리며 매각이 다시 한번 무산될 수 잇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각기대감에 전일 3.9% 올랐던 주가는 같은 시간 4.46%(1250원) 빠진 2만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 인수전 불참 이유에 대해 “기존 사업과의 연관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고 경기변동 주기를 볼 때 중공업과 반도체 산업간의 상호보완 효과도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이닉스 인수자금이 2~3조원에 이르는 데다, 반도체 사업의 특성상 인수 후에도 연간 설비투자비로 연간 수조원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하이닉스 인수설이 불거질 때마다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급락하고 주주들의 항의전화가 걸려오는 등 시장의 강력한 저항도 넘기 힘들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양 종목에 따라 극명하게 대비됐다. 한 포털사이트 현대중공업 종목게시판의 아이디 ‘hogiz’는 “(현대중공업) 상한가 가자!!! 그동안 맘고생 많이 시켰으니 마니마니 올라가자”는 글로 하이닉스 인수포기 선언을 환영했다.
아이디 ‘su2776409’는 “현대중공업을 끝까지 믿었던 게 결국 좋은 소식으로 오네요. 몸이 날아갈 거 같네요^^”라며 “앞으로 주가가 60만원은 넘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이닉스 게시판의 아이디 ‘saduman’는 “우리 개미의 뒤통수를 제대로 후려갈긴 XXX님에게 대선에서 투표로 보복하자”고 분노를 나타냈다.
‘하이루 쁨이’는 “이제 하이닉스가 기댈 곳이 없다”며 “현대중공업에서도 인수하지 않는다고 하고 기업실적은 가면 갈수록 나빠진다고 하고 앞으로 주가 계속 떨어지겠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