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뱃길과 하늘길이 끊기는 등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이날 오전 4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해안 지역에 폭풍해일주의보가 각각 발효된 제주 지역은 태풍이 지나면서 전역에 순간 최대풍속 16∼33.9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산간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전선이 끊기거나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제주시 애월읍 일대 300여 가구, 서귀포시 표선면 40여 가구 등 수백여 가구에 10분∼1시간가량의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제주시 삼양변전소 앞,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조각공원 앞 등 2개소의 교통신호등이 파손되고, 곳곳의 간판과 유리창이 파손되는가 하면 제주시 도깨비도로 인근 1100도로 등 일부 도로에 토사가 쌓여 차량 운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제주로 향하는 바닷길과 하늘길도 다 막혔다. 오전 7시 제주발 김포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비롯해 오전 10시까지 제주 노선을 오가는 항공편 26편이 모두 결항했다.
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5∼8m의 높은 물결이 일어 제주와 부산, 목포, 인천 등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서귀포시 모슬포∼마라도 등 3개 항로의 도항선 운항이 통제됐다.
충남 서해에도 태풍경보가 내려져 이날 오전 7시 20분 대천항을 출발해 원산도로 가려던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7시 30분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로 가려던 연안 여객선 등이 모두 운항하지 못했다.
한라산과 지리산, 오대산 등에 대한 입산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지리산 등산객 60명은 대피소 4곳에 분산 대피했고, 중청 대피소 등에서 숙박한 46명의 등산객은 하산 조치됐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광주.전남 지역 방재 당국은 많은 비가 내림에 따라 영산강 사업 현장 등 관련 기관들과 비상대기하며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경기 지역도 이날 오후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한강 4대강 사업장과 구제역 매몰지마다 호우 피해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로 지반이 약해지며 경기도 내 2275개 구제역 및 AI 매몰지의 유실과 침출수 유출이 우려됨에 따라 매몰지가 위치한 19개 시.군마다 사후관리팀을 가동하고 응급복구반을 대기하도록 했다. 특히 경사면이나 하천변에 있는 113개 중점관리 매몰지는 담당직원이 순찰을 하며 수해에 대비하고 있다.
강원도도 시.군과 함께 상황실을 가동, 태풍의 이동경로를 예의주시하면서 붕괴우려 및 상습침수지역 등에 대한 순찰 활동을 강화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라남북도, 충청남도, 제주도, 제주도 전 해상, 서해 전 해상, 남해 서부 전 해상에 태풍경보가, 그 밖의 지방(경북, 강원 영동 제외)과 해상(경보구역, 동해상 제외)에 태풍주의보가, 제주도와 서해안, 남해안에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