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지난 2009년 말 아프가니스탄에 추가 파병한 미군 3만3000명을 내년 여름까지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철군 이후 아프간 치안군에 치안권한을 점진적으로 이양하고 이에 맞춰 나머지 우리 군인들을 고향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며 “아프간 임무는 전투에서 지원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는 오는 2014년께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2월 미 육군사관학교 연설을 통해 “알 카에다와 탈레반 격퇴, 아프간전의 진전을 위해 3만3000명을 추가 파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대신 올해 7월부터 철군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3만3000명의 미군이 철수하더라도 아프간에는 여전히 7만명 가까운 미군이 주둔하게 된다.
이번 철수 계획은 당초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등이 제안한 3000~5000명의 단계적 철군보다 규모가 훨씬 커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10년 넘게 계속된 전쟁에 지친 국민여론과 막대한 전쟁비용, 정부 재정적자 등 국내외 정치와 경제적 상황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