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이 확정됐다.
지난 2006년 한국인 최초 유엔 사무총장이 된 반 총장은 내년 1월1일부터 2기 체제를 출범하게 됐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지난 17일 반 총장 연임 추천 결의안을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연임은 사실상 확정됐었다.
유엔통회에서 넬슨 메소네 안보리 의장이 반 총장의 연임 추천 결의안을 제안한 후 조지프 데이스 유엔총회 의장이 이를 공식 상정하고 192개 전 회원국 대표들이 기립 박수로 통과시켰다.
데이스 의장은 "반 총장이 기후변화와 비핵화 노력, 여성과 아동 등 취약계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국제 사회를 위해 봉사의 임무를 아끼지 않아온 반 총장이 다음 임기에서도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축하를 보냈다.
이어 아프리카, 남미, 동구, 아시아 등 지역그룹 의장들이 반 총장의 재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낭독했다.
이날 총회에 제출된 연임 추천 결의는 이례적으로 안보리 이사국 15개국과 유엔 전 회원국을 대표하는 5개 지역그룹 의장 등 20명의 공동 제안으로 이뤄졌다.
과거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의 경우 15개 안보리 이사국만이 서명을 했고, 반 총장이 처음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던 2006년에는 5개 지역그룹 의장이 서명했었다.
유엔 관계자는 "안보리 이사국과 지역그룹 의장이 전원 서명한 추천 결의는 극히 이례적"이라면서 "반 총장은 사실상 192개 회원국 전체의 추천으로 재선에 성공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 총장이 지난 6일 연임 도전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이후 미국과 중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아시아, 아프리카, 동구권 등 각 지역그룹이 잇따라 지지의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