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도? VVIP 마케팅 진화 어디까지…

입력 2011-06-13 08:09 수정 2011-06-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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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의료계도 VVIP 건강검진서비스…통신사·동물병원까지 최상위 고객 정조준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상위 1%만을 위한 VVIP 마케팅이 최근 국내에도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귀한 분들’을 위한 은밀하고 특별한 마케팅은 초기엔 명품 브랜드나 프라이빗뱅킹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백화점이나 금융권, 호텔 이외에도 건설·골프·패션·여행·자동차 업계 등에서도 VVIP 마케팅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VVIP 마케팅의 확산에 따라 전담팀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심지어 부유층을 대상으로 세일즈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실무진들의 모임도 생겼다. 일명‘MASTA’. ‘Marketing & Selling To the Affluent’의 약자다. 프라이빗한 성격의 이 모임은 지난해 결성됐다. 약 30명이 정기적으로 모여 최신 VVIP 마케팅 동향 정보도 교환하고 친목도 다진다.

이들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병원, 리무진 서비스 전문업체, 애완동물 전문기업, 여행사, 와인업체, 웨딩업체, 자산관리업체, 쥬얼리업체, 클럽&요트 전문업체 등이다. 국내 굴지의 패션업체, 통신사의 VVIP 전담 담당자도 참여하고 있다.

부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건강이다. 보수적이던 의료 분야에서 상위 1%의 건강을 챙기는 VVIP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는 이유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대형병원 등은 CEO 등 VVIP 고객용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내놓고 귀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차병원이 지난해 10월 문을 연 안티에이징센터 ‘차움’과 자생한방병원이 올 초 개원한 웰니스센터 ‘더 제이’에선 호텔의 럭셔리한 분위기 속에서 최고급 메디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비스도 갈수록 차별화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4일 최우수 VVIP 고객인 프리미어 블루 멤버스를 대상으로 금융 및 미술품 투자에 관련된 최신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는 ‘명품(名品) 금융 & 아트 클래스’를 연다.

우리투자증권 황경태 마케팅 부장은 “이번 ‘명품 금융& 아트 클래스’는 일대일 금융 솔루션, 화려한 볼거리까지 준비한 차별화된 자산관리 세미나”라고 설명했다.

푼돈으로 살수 있었던 과자와 라면에도 VVIP 마케팅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인 오리온의 ‘닥터유’, 농심의 ‘신라면 블랙’ 등의 등장이 대표적이 사례다.

추성엽 서울관광마케팅 본부장은 “고객들이 갈수록 똑똑해지면서 가치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서민의 먹거리로 통했던 슈퍼 과자와 라면 등에서도 ‘특별한 가치’을 누리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특정 분야를 막론하고 최상위 계층을 겨냥한 VVIP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상위 20%에 해당되는 소수의 고객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파레토 법칙’이 철저히 통하는 현실에서 기업들의 VVIP 마케팅은 곧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이기훈 동국대 행정대학원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매니지먼트 과정 주임교수는 “IMF 이후 소득구조의 양분화가 현저하게 나타나면서 고소득 소비계층에 포지셔닝 해야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인식이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높은 가처분 소득의 VVIP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은 경기를 경기를 타지 않아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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