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이 영화와 연극의 새로운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씨비스킷’,‘각설탕’ 등 말(馬)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국내외 이미 많이 등장했고 흥행에 성공했다. 이제 그 인기가 연극에도 이어지고 있다. 말과 인간의 우정을 그려낸 영국 뮤지컬 ‘워 호스(War Horse)’가 미국 브로드웨이를 점령하고 연극과 뮤지컬 부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2011 토니상의 연극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5개 부문에 유력한 수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워 호스’는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소년 앨버트와 그의 애마인 조이에 관한 이야기. 소년 앨버트의 아버지는 술김에 있는 돈을 다 털어 좋은 망아지 한필을 사온다. 그런데 하필 농사일을 하는 말이 아닌 경주마의 종자였던 이 말을, 앨버트는‘조이’라고 이름 지어주고 정성껏 기른다.
말과 사람 사이의 우정과 전쟁의 참상이 무대에 펼쳐지는 이 연극은 말의 시점에서 전쟁을 저지른 인간의 어리석음, 그리고 전장에서의 소년과 말의 우정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극에 등장하는 말은 뼈대가 그대로 드러내고 최소한의 가죽으로 피부를 표현한 극사실주의적인 형상을 가지고 있다. 3명의 배우는 각자 머리, 가슴과 앞발, 뒷발을 표현하며 한 마리의 말을 완벽히 표현한다. 귀를 바들거리고 떨며 재채기를 하고 뒷걸음 칠 때의 엉거주춤한 동작의 말의 소심한 성격까지 섬세하게 표현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워 호스’의 소년과 말의 우정에 감동받아 영화로 제작중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말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꾸준히 등장했고 지금도 기수와 사람사이 우정을 다룬 가슴 따뜻한 가족 영화가 올해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챔프’는 절름발이 루나와 아내를 잃고 눈까지 다친 기수의 기적과 같은 도전을 다루는 영화. 2009년 은퇴한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절름발이 명마 ‘루나‘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