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새 먹거리 찾아 '동분서주'

입력 2011-06-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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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포화…해외·非통신 돌파구 찾자

이동전화 가입자 5000만 시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700만 시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국내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해외시장과 비통신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이 전통적인 내수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해외 진출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통신시장에서의 양적 경쟁을 지양하고, 산업생산성향상(IPE)사업 등 비통신분야 성장사업을 통한 질적 성장을 주력하겠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 와이브로 등 기존 통신서비스 중심에서 금융, 산업간 융합 등 비통신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올해 비통신부문 글로벌 전략을 각각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결제와 광고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개발해온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0일 KT는 일본 통신기업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일본 기업들을 위한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원전 사고 이후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을 위해 전력 값이 싼 우리나라에 데이터센터를 세움으로써 운영비용 절감은 물론 재해에도 안전한 백업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에는 모니터와 단말기만 둔 채 자료의 저장과 처리는 광케이블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이를 통해 KT는 IT서비스 해외진출의 초석을 마련함과 동시에 향후 한국을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밖에 KT는 해외 주요 거점 지역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글로벌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과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KT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만 올해 380억원, 2015년까지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KT 관계자는 “이번 소프트뱅크 협약을 시작으로 클라우드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유럽 2개 통신사와 클라우드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향후 아프리카 지역 통신사업자에 대한 지분투자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그 동안 텔레메틱스로 중국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만큼 비통신분야의 꾸준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이통사 KDDI, 소프트모바일뱅크와 제휴해 공동 모바일 결제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해외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국내 애플리케이션의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PC메이커 레노버, 5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중국 최대 포털 텐센트와 제휴를 맺고 T스토어 콘텐츠를 공급키로 합의했다.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앱 장터 모바일 마켓에 T스토어를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차이나모바일 이용자들이 T스토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오는 9월 중에는 T스토어 사용자환경(UI)과 콘텐츠 구성을 통해 일본 시장도 타진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음성 서비스 사업과 플랫폼 사업 부문으로 나누는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신규사업 특성에 맞는 독립경영 및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의 물적 분할을 통한 100% 자회사 신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음성 서비스 사업영역과 N스크린·커머스·위치기반서비스(LBS)·오픈플랫폼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플랫폼 사업영역으로 분할된다.

LG유플러스는 SNS와 모바일 광고, 소셜 커머스 같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광고서비스 및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개방형 광고 플랫폼 U+ AD를 국내 통신사업자 최초로 선보였다. 현재 옥션·G마켓·롯데닷컴·LG생활건강 등 150여개 기업이 광고주로 있으며, U+ AD를 통한 앱 광고는 400여개에 이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모바일 광고는 인터넷, TV 등 다른 매체 광고보다 개인화된 타깃광고가 가능해 광고전달률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라며 "현재 이동통신사 이외에도 모바일 광고업체, 해외 대형 IT업체, 국내 포털사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경쟁하고 있어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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