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내 최대 편입학원인 ‘김영 편입학원’의 김영택 회장이 회사 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28일울 서초동의 이 학원 본사 회장실과 운영지원실 등에 27일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업무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학원 자금 수십억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학원 운영보다 다른 사업 확장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 사이 제주도 개발사업이나 부동산 사업, 중국의 유흥·위락 사업 등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의 전횡이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져 횡령액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김영 학원의 전 직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06년 학원 순이익 44억원보다 많은 51억원의 회사 돈을 가져갔다. 2008년엔 다른 이사들의 도장을 가짜로 만든 뒤 ㄱ캐피탈에서 학원 법인 명의로 120억원을 빌려 빼돌리기도 했다. 학원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강원랜드 카지노 등에서 돈을 탕진해 500억원의 빚을 졌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검찰도 이런 내용을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사업 확장이나 도박 빚 변제를 위해 유력 인사와의 인맥을 활용한 혐의가 포착될 경우 검찰의 칼날이 정·관계 로비 쪽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김영 학원은 1977년 설립됐다. 80년대 말 입학정원제 실시로 편입학이 활성화되면서 급성장한 뒤 2000년대 중반 시장 점유율 80%로 업계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김 회장의 횡령 등으로 재무 상태가 나빠지고, 2009년 김 회장이 횡령을 막으려는 직원들과 갈등을 빚은 뒤 스타 강사 20여명이 빠져나가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최근 메가스터디와 지분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