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자식들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에세이집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를 출간했다.
정 씨는 "떠난 아이들과 남겨진 손자, 손녀를 위해 지금이라도 세간에 떠도는 오해를 풀고 싶다"고 책 출간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두 아이들의 끝내 말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아픔과 원망, 그리고 남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내가 대신 전하고 싶다. 더불어 두 아이를 대신해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혹여 마음 다친 분이 계셨다면 머리 숙여 용서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정 씨는 책에서 힘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과 최진실, 진영 남매를 홀로 키우며 살아온 과정, 그리고 남매가 세상을 뜬 뒤 최진실의 두 자녀를 키우며 사는 일상을 털어놓는다.
그는 자식 둘을 먼저 떠나보낸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못난 엄마라고 자책한다. 가난한 생활에 지치고 힘들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변변히 해주지 못한 것이 가시처럼 가슴에 박힌다는 것.
자식들이 유명세를 얻은 뒤에는 악의적인 소문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의 방패막이가 돼주지 못한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정 씨는 "누구 한 사람 옆에서 말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 주고, 같이 울어 줄 사람이 있었다면 죽음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텐데 딸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며 "죽기 얼마 전부터 진실이는 급속도로 피폐해진 상태였다.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도 진실이를 피하는 눈치였다"고 당시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그는 책을 통해 최진실의 두 자녀에게 엄마와 삼촌이 멋진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의무라고 이야기한다.
책에는 최진실, 최진영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메모, 편지, 일기, 비공개 사진이 실렸고 최진실의 두 자녀 사진도 함께 담겼다.
또 최진실이 이혼 후 3년의 공백기간 노숙자들에게 직접 도시락을 싸주며 남몰래 선행을 베풀었던 에피소드와 최진실의 죽음 후 새벽에 오토바이를 타고 최진실의 묘지에 가 몇 시간씩 찬바람을 쐬고 오던 최진영의 이야기 등도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