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최근 세계적인 명품 프라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담은 ‘제네시스 프라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고급차 이미지 다지기에 나섰다.
제네시스 프라다는 이태리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디자인팀과 현대차 연구진이 2년여에 걸쳐 공동으로 개발한 제네시스의 스페셜 버전이다. 겉모습은 기존 제네시스와 다르지 않되 컬러를 비롯해 내장재 디자인과 재질, 시트의 재질 등 인테리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품질 대부분은 프라다의 감성으로 제작됐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프라다를 통해 고급차 이미지 더욱 다져나가는 것은 물론 수출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자동차 메이커와 명품 브랜드의 공동작업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종종 이뤄져왔다.
영국 롤스로이스의 DNA를 품은 폭스바겐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이태리 명차 ‘마세라티’ 등이 명품 브랜드의 감성품질을 입고 프레스티지를 추구해왔다.
코 브랜딩(Co-Branding)으로 불리는 이같은 공동작업은 자동차 고급화를 완성하는 효과를 얻는다. 패션 브랜드에게는 ‘다이내믹’이라는 시너지 이미지를 더한다는 장점이 있다. 자동차와 패션 브랜드의 코-브랜딩을 살펴본다.
독일 폭스바겐 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는 지난 2004년 명품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과 파트너십을 맺고 스페셜 모델을 선보였다.
4도어 세단 버전 플라잉스퍼와 2도어 쿠페 버전 컨티넨탈 GT를 양대 축으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벤틀리는 브라이틀링과 손잡고 ‘컨티넨탈 GT 크로노그래프(CRONOGRAPH)’를 선보였다.
벤틀리의 브라이틀링 스페셜 버전인 ‘컨티넨탈 GT 크로노그래프’는 브라이틀링 시계에서 영감을 얻은 계기판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나아가 센터페시아에 달린 아날로그 시계를 브라이틀링 제품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이 시계에는 브라이틀링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아르마니가 개발한 가죽 시트와 대시보드, 스티어링 휠 등은 아르마니의 특별한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벤츠와 아르마니는 두 회사의 고객 리스트를 공유해 광고도 공동 제작했다.
독특한 인테리어 컬러와 시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던 CLK 아르마니 스페셜은 100대만 한정생산했다.
두 회사의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스페셜 모델은 겉모습에 아르마니의 매트 샌드 컬러를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2004년 판매가격은 8600유로에 달했다.
마세라티는 페라가모의 여행용 가방과 백, 수트 홀더, 슈즈 케이스 등 다양한 여행용 액세서리에 마세라티 로고를 공동사용했다.
마세라티와 페라가모가 공동으로 고안해낸 여행용 가방은 크게 2가지 소재를 바탕으로 4가지 색상이 선보였다.
페라리·마세라티 공식수입원인 FMK 역시 지난해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동일한 코 브랜딩을 선보였다.
추첨을 통해 3000만원대의 페라가모 여행용 가방을 비롯해 마세라티 테디베어 인형을 선사하는 등 글로벌 코-브랜딩을 한국시장까지 이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