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갑부들의 럭셔리 주택 구입이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영국 등지의 최고급 주택이 러시아와 브라질 부자들에게 팔려나가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부유층은 세계 각지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억만장자 유리 밀너는 지난달 실리콘밸리내 프랑스풍의 대저택을 단독 주택 거래 사상 최고가인 1억달러(약 1090억원)에 사들여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중동 지역의 한 공주가 지난해 내부 마당, 정원, 개인 예배당 등을 갖추고 있는 9690만달러짜리 대저택을 사들였다.
지난 2008년에는 러시아 비료업체를 보유한 억만장자인 드미트리 리보로프레프는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했던 플로리다주 팜 비치 지역의 주택을 9500만달러에 매입하기도 했다.
런던에서는 외국인이 고급 주택 구매자의 65%를 차지한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는 지난해 해외 구매가 전체 고급 주택 판매의 60%에 달했다.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새로운 럭셔리 콘도 매매는 절반 정도가 외국인을 통해 이뤄졌다.
현재 미국 주택시장에서 외국인의 구매 비율은 7% 정도며 이는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회원의 18%가 한 명 이상의 외국인에게 주택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의 12%에서 늘어난 것이다.
고급 주택 구매 세력으로 지난해 7.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브라질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WSJ는 거의 전세계적으로 럭셔리 주택을 사들이는 중국인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중국 본토의 주택 가격이 치솟으며 부동산 버블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구매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로 인해 상당수의 외국인 구매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스티브 하이 중개인은 “멋진 광경을 자랑하는 뉴포트비치에서는 주택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이라면서 “불과 2~3년 전에는 소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하이 중개인은 “중국 구매자들은 여가를 즐기는 것 외에도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뉴포트 비치를 찾고 있다”면서 “우리는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대규모 주택과 18세 청소년들이 혼자 지낼 수 있는 주택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들은 부동산 매매를 알선하기 위해 중국 구매자들을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뉴욕 프로디지네트워크의 에이미 윌리엄슨 판매 부문 부사장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현지 브로커들과 잠재적인 구매자들을 만났다.
프로디지네트워크는 맨해튼의 초호화 호텔인 트럼프 소호 호텔 콘도미니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베이징을 방문한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조이스 레이 브로커는 1000만~1억2500만달러의 고급 주택 사진을 전시한 아트 갤러리 리셉션을 마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