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3주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으로 통화정책이 추가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영향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17일(현지시간)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8% 상승한 81.42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장중 1.2%까지 빠지며 지난달 27일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엔은 유로에 대해서도 약세다. 유로·엔 환율은 115.91엔으로 전거래일에 비해 1.4% 올랐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일본 경제가 지난 3월 11일 대지진 이후 매우 악화됐다"면서 "BOJ는 디플레이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간 나오토 내각은 성명을 통해 "BOJ가 일본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유연한 행동에 나서기를 바란다"면서 "정부는 엔화 추이 역시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에 비해 0.6% 오른 1.4237달러를 나타냈다.
템퍼스컨설팅의 존 도일 전략가는 "시라가와 총재의 경제 악화 발언에 엔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리스크 회피심리 강화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 가치가 상당히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