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에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마이프로소프트(MS)가 인터넷 전화업체 스카이프 인수를 통해 통신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구글은 애플에 맞서 음악 및 영화서비스를 시작한다.
MS는 10일(현지시간) 사모펀드 실버레이크를 주축으로 하는 투자자들과 스카이프를 8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MS는 스카이프를 자회사화 후 토니 베이츠 스카이프 최고경영자(CEO)에게 사장직을 맡기기로 양사 이사회가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 금액은 35년의 MS 역사상 최대 규모로 전액 현금으로 진불한다. 당초 페이스북이 유력한 스카이프 인수자로 거론될 당시 인수 예상 금액은 30억~40억달러 수준이었다.
이처럼 MS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스카이프를 손에 넣은 것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바일 플렛폼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스카이프를 활용해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과 구글의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에 밀리던 형국을 역전시킬 수 있는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MS는 지난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에 맞서 윈도폰7이라는 스마트폰 OS를 개발해 관련 제품을 내놓긴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좀 더 값싸고 품질이 좋은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를 ‘윈도폰7+스카이프’가 해결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스카이프는 공짜 혹은 저렴한 가격에 인터넷을 통해 음성ㆍ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전 세계 사용 인구만 6억6300명에 달한다. 매달 약 1억7000만명이 무료로 인터넷 전화와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동 통신사들이 무료통화로 인한 매출 부진을 우려해 스카이프가 탑재된 윈도폰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모바일 플랫폼은 ‘아이폰(iOS)-안드로이드-윈도폰’ 3강 체제로 굳어질 전망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아이폰-안드로이드폰 양강 체제보다 낫지만 미국 업체들이 전 세계 모바일 플랫폼을 움켜쥐는 구도 자체는 달라지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하반기 중 윈도폰7.5(코드명 망고) 버전을 내놓는다. 이를 계기로 삼성과 LG도 국내 시장에 윈도폰을 발매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구글도 애플의 음원프로그램 아이튠즈에 대적할 음악 및 영화 서비스를 개시한다. 구글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시내 모스콘 웨스트에서 열린 개발자대회(Google I/O)에서 뮤직베타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고객들은 구글 서버에 저장된 2만개 음원을 컴퓨터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로 구동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또 몇 주 내에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영화 대여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수천편의 영화가 제공되며 가격은 1.99달러부터 시작한다고 구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