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군에 의해 사살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끈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명을 살상한 테러조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의 국립 테러 및 테러대응 연구(START) 컨소시엄이 발간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빈 라덴이 창설한 알 카에다(연계조직 제외)는 지난 12년간 테러로 1만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국 폭스뉴스 인터넷판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8년 이래 세계 각지에서 알 카에다와 관련되 84건의 테러로 인해 최소 4299명이 사망했고 63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1998년 이래 전 세계에서 테러에 가담한 조직은 600여 개에 이르며, 이들은 모두 2만204건의 테러를 일으켰다.
이 기간 알 카에다가 일으킨 테러는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알 카에다가 살상한 인명은 전체의 20%를 넘었다.
보고서는 "이는 알 카에다 작전의 흉악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 카에다는 창설된 지 오래된 악명높은 테러조직들에 비해서도 인명 피해를 많이 냈다.
스페인 바스크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ETA는 1972년부터 2008년까지 820명을 살상했고, 영국 내 분리독립 무장투쟁 조직인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은 1970년 이래 182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콜롬비아 좌익 게릴라 조직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은 30여 년간 4835명을 살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4299명의 목숨을 앗아간 알 카에다의 살상은 불과 10년간 이뤄진 것을 비교하면 알 카에다의 인명 피해는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1998년 이래 25명 이상 사망한 대량살상 테러사건은 408건 발생했는데, 이 중 알 카에다가 일으킨 사건이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알 카에다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확인된 테러 조직은 33개에 달해 알 카에다가 테러조직 네트워크의 중요한 중심점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알 카에다와 연계된 대표적인 테러조직 탈레반은 2867명을, 이라크 알 카에다는 1607명을 살상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