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칸국제영화제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11일(이하 현지시간)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상영을 시작으로 22일까지 11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모두 20편이 진출한 올해 경쟁부문은 거장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999년 '로제타', 2005년 '더 차일드'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수상한 다르덴 형제의 신작 '더 키드 위드 어 바이크'(The Kid with a Bike)가 눈길을 끈다.
사회계급과 이민, 미혼모 문제 등 유럽 사회가 겪는 진통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온 다르덴 형제는 '로제타' 이후 만드는 작품마다 칸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가져갔다. 공식 상영은 15일.
'귀향' '브로큰 임브레이스'(2009) 등이 잇따라 경쟁부문에 진출한 만큼 이번 영화제에서도 어떤 상이든 받아갈 공산이 크다. 스크리닝 일정도 폐막을 앞둔 19일에 배치돼 수상 전망도 높은 편이다.
2000년 '어둠 속의 댄서'로 황금종려상과 1996년 '브레이킹 더 웨이브'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덴마크의 라스 폰 리에 감독의 '멜랑콜리아'(Melancholia.18일), 2001년 '아들의 방'으로 황금종려상과 1994년 '나의 즐거운 일기'로 감독상을 받은 이탈리아의 난니 모레티 감독의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We have a pope'란 뜻의 라틴어.13일)도 또 다른 황금종려상 후보다.
블랙코미디의 대가인 핀란드의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코미디 '르아브르'(Le Havre.17일)도 주목할 만하다. 구두닦이와 이민자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세계적 거장 카우리스마키 감독도 2002년 '과거가 없는 남자'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게 칸에서 거둔 최고 성적으로, 이번에는 대상을 노려봄직하다.
아울러 2003년 '우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21일)를 통해 알마니 귀즈의 '욜'(1982) 이후 터키 영화감독으로는 29년 만에 황금종려상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