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궐 선거 투표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발표한 투표율은 오후 2시 현재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 30.5%, 경남 김해을 24.3%, 도지사를 뽑는 강원도는 33%로 나타났다. 이는 시간상으로도 과거 재보궐 선거 평균 투표율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선관위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투표율이 지난 재보궐 선거 때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분당이 월등히 높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력이 약한 야당은 투표율이 높게 나올 수록 승산이 높다는 선거 통설 상, 승리에 기대를 걸만 하다. 그럼에도 야권 후보들은 “아직 두고 봐야 한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자칫 야권의 고무된 분위기가 여권을 지지하는 보수층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분당을에 출마한 민주당 손학규 캠프의 강훈식 정무특보는 “8시 투표가 마감될 때까지는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캠프의 김주한 공보팀장은 “오전 투표장에 젊은 층들, 특히 40대 남자들이 투표장으로 많이 나왔다”며 “이들은 여론조사에서도 손학규 대표 지지 했던 층”이라고 밝혔다.
김해을도 침착하려 애쓰는 분위기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끝까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지금 뭐라 얘기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양유라 공보팀장이 “투표율이 높게 나왔다는 건 분명히 우리에게 좋은 신호”라며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춘천 캠프로 이동 중인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투표율이 높게 나오긴 했지만 젊은 층들이 투표한 것인지, 여당 조직이 움직인 것인지 두고 봐야 알 것”이라며 “그래도 높은 투표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윤희웅 한국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특히 분당과 김해는 유권자들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직장인들 투표참여가 최대 관건이었다”며 “높은 투표율은 야권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분당, 강원, 김해 모두 40%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