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투표일인 27일 오전 9시 현재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등 국회의원 3곳의 평균 투표율이 9.7%로 집계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분당 10.7%, 김해 9.4%, 순천 9.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광역단체장인 도지사를 뽑는 강원도는 9.5%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7.28 재보선 동시간대 평균 투표율(7.6%)을 뛰어넘는 수치다. 선관위는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40% 안팎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0년 이후 재보선 평균 투표율은 32.8%였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와 교통체증에도 불구하고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투표장을 찾음에 따라 민주당은 안도의 한숨을, 한나라당은 초조한 기색을 숨기질 못하고 있다. 분당·김해·강원 등 이른바 ‘빅3’에 나선 각 캠프의 표정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 재보선 최대 승부처인 분당이 예상을 훨씬 웃돌며 가장 높은 투표율을 나타내자 민주당 분위기는 승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공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30·40대 직장인들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지지성향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 시간대로만 보면 ‘투표율 저조’라는 재보선 특성은 깨졌다”면서 “정치권이 사활을 걸고 뛰어든 만큼 국민적 관심 또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분당과 김해는 유권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직장인들 투표참여 여부가 최대 관건이었다”며 “높은 투표율은 야권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오차범위 내의 접전지역이 많은 만큼 밤 11시가 돼서야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선관위는 예상했다. 지역이 넓어 개표소가 분산돼 있을 뿐만 아니라 영동·영서별로 투표성향이 다른 강원도의 경우 이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투표는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등 국회의원 3곳 △강원지사를 뽑는 광역단체장 1곳 △서울 중구, 울산 중·동구, 강원 양양, 충남 태안, 전남 화순 등 기초단체장 6곳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23곳 등 전국 38개 지역, 1354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를 기해 일제히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