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국내에서 통화품질이 가장 떨어지는 스마트폰으로 판별됐다. 아이폰 위치정보 무단 수집 의혹이 날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이같은 결과로 아이폰 입지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9일 삼성전자 ‘갤럭시S 2’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동시에 출시됨에 따라 향후 시장판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고 있다.
26일 방통위에 따르면 스마트폰 음성통화 품질을 측정한 결과 KT 통신망에서 사용하는 애플의 아이폰4가 통화품질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텔레콤 통신망에서 이용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A는 가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통신사별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KT 순으로 스마트폰 통화 성공률이 높았다. SK텔레콤의 갤럭시A는 98.7%의 통화 성공률을 보였다. 이어 갤럭시S(SK텔레콤·98.3%), 옵티머스원(LG유플러스·98.1%), 갤럭시U(LG유플러스·97.8%), 옵티머스원(KT·96.9%), 아이폰4(KT·95.9%)의 순이었다.
SK텔레콤이 서비스한 갤럭시A와 갤럭시S는 KT의 옵티머스원이나 아이폰4보다 통화 성공률이 최대 2.8%포인트 더 높았다. 같은 통신사 내에서 SK텔레콤의 갤럭시A와 갤럭시S의 차이는 0.4%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옵티머스 원과 아이폰4는 격차가 1.0%포인트로 같은 통신사에서 유독 아이폰의 통화품질이 나쁨을 의미한다.
통화 성공률이란 100번의 통화 시도 중 제대로 통화가 된 경우의 비율이다. 방통위는 95% 이상의 통화 성공률이면 통화품질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이폰4의 통화품질과 관련 KT는 “아이폰 이용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더 많이 쓰고 고용량 동영상과 앱을 즐기는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지난해 1월 기준 자사의 무선데이터 통신량도 3229TB(테라바이트)로 KT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통화품질 차이는 이통사의 별로 이동통신망 운영 기술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당초 이번 조사에 이목이 집중된 이유는 통신사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자존심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삼성전자의 완승으로 판명났다. 애플에게는 무단 위지정보 수집 파장에 이어 또 하나의 악재가 겹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 2의 출시일을 당초 계획한 6월에서 오는 29일로 앞당기며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예고 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5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를 잠재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