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강원도지사와 김해乙 국회의원 보선 판세가 막판 변수로 요동치고 있다. 각 지역에서 여권의 불법선거운동이 포착되며 야권이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표심이 이에 얼마나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뒤집힐 수 있는 만큼,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원도지사의 변수는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측의 ‘불법콜센터 선거운동’이다. 30여명이 현장 체포된 이 사건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10~15%포인트 차로 따돌렸던 엄 후보에 치명상을 입힐 공산이 크다. 강원 영동지역에서 취약했던 최 후보에게는 대역전의 기회다.
민주당 우상호 강원도 선대위 대변인은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여당으로 쏠려있던 강릉, 동해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며 “7%포인트까지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25일 강릉에서 ‘엄기영 규탄’ 의원총회를 연 후, 엄 후보를 춘천지검에 고발키로 했다. 같은 날 강원도지사 TV토론회에서도 불법선거운동이 쟁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해乙 지역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 선거개입설’ 논란이 변수다. 특임장관실 소속 신모 시민사회팀장이 김해을 선거 정보를 기록한 문제의 수첩은 야권진영의 위기감을 조성, 결집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당은 24일 김해시 선관위에 이 장관 등 4명을 선거법위반 혐의로 고발해 파괴력을 키웠다. 이로 인해 이봉수 후보를 4~5%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하던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의 기세가 한계에 부딪칠지도 관심사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강원도는 민주당이 엄 후보가 당선되도 무효가 될 수 있다는 ‘제2의 이광재 사태’ 우려를 증폭시키면 최 후보가 탄력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희웅 KSOI 실장은 “김해는 이재오 개입설에 의해 30~40대 진보진영이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판세를 뒤흔들만큼의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