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21일 현대차 노조의 세습채용안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유감”이라고 입장 표명했다. 당의 지지기반인 노조에 대한 이례적 비판이다. 현대차 노조의 단협안이 국민정서와 동떨어져 있는데다 울산 동구청장 선거 등 4.27 재보선의 민심 이탈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정서에 맞는 판단을 하길 희망했으나 안타까운 결과가 나와 유감”이라며 “한국의 대표적인 정규직 노조에서 자녀의 고용문제를 거론하기에 앞서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 보다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그러면서 “현대차 노조는 국민의 매서운 비판과 지적을 뼈를 깎는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보신당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만성화된 청년실업과 불안정한 노동현실에서 지금은 (그런 요구를 할) 때가 아니다”면서 “현대차 노조가 사회적 연대보다는 조직 보위를 선택하고 스스로 발밑을 허문 것 같아 가슴 아프다”고 비판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신규 채용시 정년퇴직자와 장기근속자 자녀의 우선 채용 요구 등이 담긴 단체협약 요구안을 확정해 세습채용이라는 여론의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