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중국 정부가 조만간 싱가포르내 중국 은행을 위안화 결제은행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위안화 결제은행이 설립될 경우 싱가포르은행들이 홍콩이나 중국 본토의 상업은행을 통하지 않고 싱가포르에서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싱가포르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고촉통 MAS 청장은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 본토은행의 싱가포르 지점에 대해 위안화 결제를 곧 승인할 것”이라며 “중국 최대은행인 공상은행이나 3위 은행 뱅크오브차이나(BOC) 싱가포르 지점이 위안화 결제은행으로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미즈라 베이크 도이치방크 외환 투자전략가는 “이것은 엄청난 발전”이라면서 “위안화 결제은행은 싱가포르와 중국 본토간 위안화 자금이 오고 가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할 것이며 싱가포르는 더 이상 홍콩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홍콩만이 역외 위안화 거래가 허용됐다. BOC의 홍콩 지점이 홍콩에서 위안화 결제은행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고 청장은 “싱가포르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연결하는 위안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위안화 인기는 날로 커지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위안화 무역결제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나 지난 1분기에는 중국의 무역결제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7%로 커졌다.
홍콩의 지난 2월 기준 위안화 예금은 4080억위안(약 68조750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8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