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가 올 상반기부터 마케팅 비용을 대폭 늘려 TV광고에 집중하는 등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특히 전문성을 강조하며 차별 마케팅을 고집했던 브랜드마저 대중화 마케팅으로 방향을 틀어 눈길을 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지난해까지는 최대 성수기인 가을을 집중 공략해 마케팅 예산을 책정했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대폭 늘리면서 상반기부터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적극 나섰다. 특히 대부분의 브랜드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마케팅 예산 중 상당부분을 TV광고에 쏟아부었다.
밀레는 올해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60억원으로 책정했으며 이 중 상반기 TV광고 예산만 30억원으로 책정했다. 또한 밀레는 그동안 정통 등산 브랜드로서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 광고 모델로 연예인을 쓰지 않고 산악인 엄홍길만을 고수하며 타브랜드와의 차별화 된 마케팅을 고집해 왔지만 올 상반기부터는 배우 엄태웅을 광고 모델로 합류시키면서 대중성을 겸비한 마케팅으로 방향을 틀었다.
밀레 관계자는 “올해 젊은 층을 위한 엠리미티드 라인 론칭 등 전체적인 라인을 확대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대폭 늘리게 됐다”면서 “대중스타인 엄태웅을 광고 모델로 선정해 대중과의 소통을 늘리고 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이미지를 좀더 쉽고 자세하게 전달할 수 있는 TV광고가 제격이라고 생각해 TV 광고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K2도 올 상반기 가장 많은 6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책정하면서 TV 광고에만 40억원을 쏟아부었다. K2 는지난 2월부터 배우 현빈과 모델계약을 체결해 오는 6월까지 TV 광고를 지속적으로 방영할 예정이다.
몽벨은 신생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TV프로그램 PPL과 유명 연예인 의상협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인지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올해 책정한 45억원의 마케팅 비용은 대부분 TV광고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밖에 아이더는 25억원의 마케팅 비용 중 장혁과 천정명을 활용한 TV광고에만 20억원을 책정했다. 네파는 기존 주 타깃층이 중장년층이었으나 가수 2PM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젊은층까지 타깃층을 넓혔고, TV 광고에만 30억원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