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화 웃고, 양수진 울고'
프로3년차 심현화(22.요진건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프로 데뷔 후 첫승을 차지했다.
심현화는 17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6,204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008년 6월 KLPGA 정회원이 된 심현화는 올시즌 개막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상금 1억원을 획득했다.
3라운드에서 이승현을 제치고 2타차 선두에 나섰던 양수진(21.넵스)은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3위에 그쳤다.
이날 공동 2위로 출발한 심현화는 전반에 1타를 잃었지만 양수진도 2타를 까먹는 바람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들어 심현화는 10, 11번에서 줄버디를 골라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13번홀에서 8m 거리의 롱퍼팅이 홀에 떨어지면서 버디로 연결돼 승기를 잡았다.
양수진도 13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냈지만 15, 16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지난해 KLPGA 상금왕인 이보미(23)와 임지나(24.한화) 등 5명이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보미는 2라운드까지 공동 58위에 머물렀으나 이틀간 무려 12타나 줄이면서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심현화는 누구?
심현화는 어린 시절부터 수영, 볼링은 물론 유도, 합기도까지 섭렵한 남다른 운동 신경을 자랑하던 말괄량이 소녀였다. 모친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클럽을 처음으로 잡았다.
심현화는 골프를 시작한지 2년만인 2000년 ‘MBC 한국청소년골프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거둔 승수가 무려 8승.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던 2001년 국가대표 주니어상비군에 처음 선발된 뒤 5년동안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다.
하지만 2006년 국가대표 선발이 좌절돼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자 세미프로테스트에 합격했다. 그런데 시련이 닥쳤다. 골퍼에게 가장 무서운 병인 드라이버 입스가 찾아온 것이다. 그러다 2007년에 미국 오클라호마로 건너간 심현화는 골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6개월 동안 클럽을 잡지 않고 살았다.
2008년에 귀국한 그는 KLPGA 드림투어(2부투어) 시드전을 탈락하면서 점프투어(3부투어)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KLPGA 정회원으로 입회했다. 2009년부터 KLPGA정규투어에서 활동했으나 우승이 없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 선수들로부터 맥주세례를 받던 심현화는 눈물을 왈칵 쏟고 말았다. 특히 어머니 이승실 씨가 달려와 안아줬을 때는 그야말로 펑펑 울고 말았다.
◇최종일 성적
1.심현화 -12 276(69-67-70-70)
2.강민주 -10 278(67-69-70-72)
3.임지나 -9 279(68-69-70-72)
정연주 (73-72-67-67)
이보미 (72-75-67-65)
정재은 (68-69-73-69)
양수진 (68-70-66-75)
8.김하늘 -8 280(71-73-68-68)
9.김효주(A) -6 282(70-70-70-72)
김혜윤 (68-71-70-73)
이명환 (73-71-71-67)
이승현 (65-69-72-76)
12.최나연 -5 283(70-76-67-70)
◇3라운드 성적
1.양수진 -12 204(68 70 66)
2.심현화 -10 206(69 67 70)
이승현 (65 69 72)
강민주 (67 69 70)
5.임지나 -9 207(68 69 70)
14.김하늘 -4 212(71-73-68)
20.최나연 -3 213(70-76-67)
안신애 (68-74-71)
24.이보미 -2 214(72-75-67)
27.서희경 -1 215(70-70-75)
30.임성아 E 216(68=77-71)
윤채영 (72-71-73)
39.유소연 +1 217(71-74-72)
56.최혜용 +3 219(71-71-77)
박유나 (77-70-72)
장수화 (71-76-72)
◇2라운드 성적
1.이승현 -10 134(65-69)
2.강민주 -8 136(67-69)
심현화 -8 136(69-67)
4.김지희(A) -7 137(69-68)
임지나 (68-69)
홍란 (69-68)
정재은 (68-69)
54.최나연 +2 146(70-76)
58.이보미 +3 147(72-75)
※괄호 안 A는 아마추어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