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진출을 앞둔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글로벌엠에프지)가 국가대표 500m 정상에 올랐다.
안현수는 지난 16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26회 전국종합선수권대회 겸 2011-2012시즌 대표 선발전 첫날 남자 500m 결승에서 42초596 만에 결승선을 통과, 이호석(고양시청·42초598)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등 국제무대에서 빛나는 업적을 쌓은 안현수는 2008년 갑작스러운 부상 이후 불운이 겹쳐 부진을 거듭했다.
최근 소속팀이었던 성남시청 스케이팅팀이 없어져 실업자가 된 안현수는 이달 말 러시아로 떠나 1년간 그곳 대표팀과 훈련하기로 했다.
"팬들에게 '유종의 미'를 보여주겠다"며 나선 이번 선발전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면서, 목표로 삼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도 더욱 자신 있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남자 1500m에서는 신예 신다운(서현고)이 2분18초81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국가대표팀 에이스 이호석(고양시청)이 2분21초222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고 징계를 마친 곽윤기(연세대)가 2분21초325로 4위를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2관왕 이정수(단국대)는 준결승에서 반칙으로 탈락했고, 안현수도 준결승에서 3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