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신그로쓰알파스팩에 이어 최근 HMC스팩1호, 신영스팩1호 등이 잇따라 합병에 성공하며 증권가 스팩시장이 인수합병(M&A)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자본환원률 규제, 기업공개(IPO)와 차별성을 두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스팩주들은 공모가 마저 밑돌며 증권사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합병에 성공하며 스팩주가 재부상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섣부른 단기투자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해피투모로우제1호기업인수목적(신영스팩1호)은 13일 자전거 제조업체인 알톤스포츠를 1대 7.56 비율로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오는 7월 8일 주주총회를 거쳐 8월23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HMC스팩1호와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 역시 각각 자동차 부품업체 화신정공, 터치스크린 패널업체 썬텔과의 합병을 발표하고 상장예비심사에 들어가 상장위원회의 승인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스팩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스팩은 합병시까지 공모금액의 90%이상 예치에 따른 안정성, 주식매매에 따른 유동성, 합병에 따른 매매차익 등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며 초기에 투자자들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세금족쇄, 자본환원률 인상 등이 발목을 잡으며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그동안 ‘합병 스팩1호’에 대한 흥행성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그동안 증권사들은 서로간 눈치보기 싸움을 지속했지만 이번 스팩들의 잇따른 합병소식에 시장이 다시 불씨를 지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환원률 인상으로 피합병법인들이 스팩을 통한 증시 입성을 꺼려했지만, 이번 대신스팩과 HMC스팩, 신영스팩 등의 탄생으로 부담이 완화돼 현재 진행중인 한두증권사가 추가적으로 합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흥행열기에 몰려 섣부르게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일단 관망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아직 재상장 이후의 흥행여부를 지켜봐야 하고, 기존 스팩들도 M&A가 불시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합병성격 등을 좀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리투자, 동양, 대우 등의 스팩보다는 시총 규모가 작은 코스닥시장에서 추가적인 합병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합병법인 가치가 공모자금의 80% 이상이어야 하고, 현재 상장된 스팩 시가총액보다 높은 기업과 합병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IPO관계자는 “대주주 지분 희석 우려 등으로 각 스팩들은 현재 시총보다 2배 규모로 큰 기업과 합병을 노릴 수 있는데,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스팩들은 덩어리가 커 피합병법인들이 스팩상장과 직접 상장 사이에서 고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