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6~17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미국 국무부가 11일 발표했다.
마트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클린턴 장관은 방한기간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지속적으로 한미동맹을 강화해 나가고, 역내 이슈들에 대한 협력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독일 베를린에서 13∼15일 개최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한 후 한국을 방문하며, 방한 후 17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클린턴 장관의 방한은 지난해 7월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참석 때 한국을 찾은 이후 9개월만이다.
클린턴 장관은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클린턴 장관 방문기간 고위급 라인에서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및 6자회담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 교착국면에 빠진 북핵 등 한반도 정세에 일정한 전환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2∼14일 미국을 방문, 국무부 한반도 정책라인을 면담할 예정이어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의 사전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위 본부장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12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성 김 6자회담 특사(13일), 로버트 아인혼 대북제재 조정관(14일)을 차례로 면담할 예정이라고 국무부가 밝혔다.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한미 간 공조협력체제 구축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북한과 중국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새로운 제안을 제시하는 등 6자회담 관련국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중국 6자회담 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는 이날 베이징을 방문중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만난 후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단계적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단계적 계획의 첫 번째 단계는 남북한 수석 대표간 회담이 될 것이며, 두 번째 단계에는 6자회담 재개 이전에 북한과 미국간의 회담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중 양국이 움직이고, 최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비공개석상에서 대북 대화에서 "1∼2개월 내에 좋은 상황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면 변화 조짐이 제기됐지만 국무부는 확대해석을 차단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 조기 재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어떤 식으로든 타임 라인을 두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북한이 실천해야 할 다음단계 조치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타임 라인을 두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일관돼 있다"고 강조한뒤 "북한이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고, 행동의 변화를 보이기를 원한다"며 "지난해와 같은 일련의 도발적 행동을 끝내고, 9.19 공동성명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비가역적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