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효과도 통하지 않고 있다. 다논은 지난해 4월 1일 광고를 찍었다하면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기로 유명한 가수 이승기와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지만 요구르트 매출은 제자리 걸음이다.
업계 추산 연간 매출 1조7000억원의 발효유 시장과 4000억원의 호상발효유(떠먹는 요거트) 시장에서 다논의 매출은 100억~15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2009년 4월 다논은 LG생활건강과 제휴를 체결하고 연 매출 1000억원을 선언했지만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을 통한 대형마트와 편의점, 슈퍼판매 등 국내 유통이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논이 유통망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애초에 발효유 부문 유통경험이 부족한 LG생활건강을 선택했다는 것. 다논의 발효유 유통을 위해 LG생활건강이 냉장유통 시스템을 갖출려고 하다보니 제휴사의 입장으로서는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빅 브랜드’가 있는 국내 발효유 시장 분위기도 다논의 낮은 시장점유율에 한 몫 했다. 국내 발효유 시장은 한국야쿠르트가 42%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남양유업 15%, 빙그레 11%, 매일유업 10%, 서울우유 6.7%가 후발주자로서 경쟁 중이다.
호상발효유 시장은 빙그레가 점유율 36%대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어 신규 브랜드 다논의 점유율 싸움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실적이 나아지지 않자 다논은 지난 1일 신규 유통 파트너로 서울우유를 선택하는 결단을 내렸다. 신선제품 유통망이 강한 서울우유를 통해 시판 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다논은 1990년 두산과 합작했지만 실패하고 1996년 철수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세계 1위 다논이 자존심을 회복하기에는 갈길이 멀다. 업계에서는 서울우유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한다 하더라도 매출 100억원 정도 밖에 늘리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다논의 인지도가 국내에서 너무나도 낮기 때문이다.
요구르트 업계 관계자는 “다논의 파트너로 LG생활건강보다는 서울우유가 인지도가 높아 이를 이용한 시장 공략은 동종업계에서도 긴장되는 부분이다”며“그러나 전체 소비자 인지도에서는 떨어져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우유의 유통망은 대단하지만 발효유 부문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약하다”며“국내 업체들은 그 영향력에 대해 무시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