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와 우유 등 서민 식음료 가격이 흔들리고 있다. 동아원이 5일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6% 인상한데 이어 CJ제일제당도 8일부터 밀가루 제품 출고가를 8.5~8.7% 인상했다. 국내 최대 우유업체인 서울우유도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 판매되는 우유를 최대 200원 올리면서 서민 식탁에 빨간등이 켜졌다.
당장 동아원과 CJ제일제당의 밀가루 가격 인상은 업계에 연쇄적인 도미노 효과를 불러왔다. 5일 해태제과가 홈런볼 등 24개 폼목을 평균 8% 올리면서 우려했던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나타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제 원맥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해 수익성 악화를 감당할 수 없어 가격 인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밀가루 값 인상에 대한 제과 등 식품가공식품에 가격인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밀가루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1%로 설탕(0.03%) 보다 낮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과 비슷한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대한제분 역시 가격 인상 시기와 인상률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앙팡우유 1ℓ, 홈밀크 1ℓ, 서울우유 1.8ℓ 등의 가격을 지난 1일부터 인상했다. 1ℓ 제품은 160원, 1.8ℓ 제품은 200원까지 올렸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초부터 커피전문점의 우유공급을 줄이고 25일부터 전국 대리점을 통해 소매점에 공급하는 흰우유 제품량을 평소보다 10% 줄이는 등 공급량을 조절했지만 결국 가격에 손을 댔다.
서울우유는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라 제조일자 표기제 시행 1주년을 맞아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내렸던 제품 가격을 원래 위치로 복귀시켰다는 입장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가격을 올린 품목은 작년에 일시적으로 내렸던 상품 가격을 다시 올린 것”이라며 “가격 인상이 아니라 가격 정상화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