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국에 '방사능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우려에, 어린 학생들이 비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교사와 학부모들의 노력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서울 노원구 계상초등학교에서는 이날 학부모 봉사단과 교사들이 오전 8시10분께부터 교문 앞에 서서 학생들의 우비와 우산을 꼼꼼히 챙겼다.
계상초교 이경숙 교감은 "다행히 아침에 거의 비가 오지 않았지만 학부모들 걱정이 많아 비를 맞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금천구 두산초교 앞에는 아이들을 승용차로 데려다 주는 부모들의 모습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1학년 학생 학부모는 "저학년 아이들은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카풀(승용차 함께 타기)'을 해서 아이들을 등하교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초교 한 관계자도 "오늘 오후에 예정됐던 5학년 학생들의 물로켓 대회를 취소하는 등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방사성 물질이 비에 섞여도 극미량이라 무해하다'며 휴교를 허용하지 않았으나 시교육청 웹사이트와 사무실에는 전날부터 학교를 쉬게 해달라는 내용의 글과 전화가 잇따랐다.
일부 학부모는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는 것보다는 하루 쉬는 게 낫다'며 아이를 아예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9시께 '교외 체험 활동을 자제하고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피하도록 지도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