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방사능이 유출되자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방사능 테마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테마주들 중에서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거나 실제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는 기업들도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원자력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기업은 크린앤사이언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정화금, 케이피엠테크, 웰트론 등이다.
이들 기업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방사능 유출이 우려되기 시작하면서 급등세를 나타냈으며 이후 우리나라에도 방사능 물질이 도착했다고 알려지면서 그 여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테마주 중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해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지만 제품이 방사능과 아무런 연관이 없거나 매출에도 변화가 없는 기업들도 속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균 및 향 바이러스 기능성 섬유 및 마스크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케이피엠테크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반사익을 누리고 있다.
케이피엠테크 관계자는 “일본의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들이 마스크에 대한 납품 문의를 상당히 많이 하고 있으며 몇몇 곳은 계약만 남은 상황이다”며 “보통 계약당 몇 백 장씩 납품을 하고 있지만 마스크 자체가 단가가 비싸지 않기 때문에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피엠테크는 일본 기업들 이외에도 대한방직, 보령메디앙스 등에도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반면 방사는 유출과 아무런 상관이 없거나 실질적인 매출 기여를 할 수 없는 기업들도 있다.
자동차용 필터 및 여과지 제조업체인 크린앤사이언스는 방사능 유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크린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에 들어가는 공기청정기 필터인 헤파필터를 만들고 있지만 이 제품은 방사능 물질을 직접적으로 거르지 못하지만 방사능이 묻어있는 먼지는 걸러줄 수 있다”며 “일본 대지진 이후 매출이 증가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과거 요오드를 생산했지만 수요 부족으로 허가를 자진 취하한바 있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방사능 물질로 인해 식약청에서 생산허가를 내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방사능 테마주로 분류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요오드를 생산한다고 해서 외형성장이나 수익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욱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가적 차원에서 요오드를 생산할 수 있겠지만 수요처가 제한되어 있고 요오드가 현재 비급여 전문의약품이라 외형성장이나 수익성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