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난을 이유로 벨기에 동부에 있는 공장의 생산을 4월4일부터 5일간 중단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는 또 일본산 도료 공급이 중단되자 검정색과 빨강색 자동차 주문을 받지 말도록 딜러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가 일부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포드에까지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품 부족 여파가 미치는 양상이다.
포드의 벨기에 헹크 공장은 당초 5월에 5일간 조업을 중단할 예정이었으나 부품난이 예상보다 심각해져 일정을 앞당겼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올 2분기 생산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고 포드는 밝혔다.
포드는 도료 부족으로 광택있는 검정색과 빨강색 신차는 판매를 중단하지만 다른 색상의 차량은 평상시대로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GM은 26일까지 부품 부족때문에 가동을 중단했던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차량 조립공장의 생산을 28일부터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뉴욕주 엔진 공장에서 실시하던 직원의 일시 해고도 해제하기로 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HS 오토모티브의 마이클 로비넷 부사장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세계 자동차 생산이 이달 말까지 60만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4일 현재 전 세계에서 32만대분의 생산이 날아갔다”며 “부품 공급은 4월초쯤 끊기기 시작해 이후 북미공장의 생산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비넷 부사장은“이미 생산된 부품 공급이 끝나면 조업 중단사태가 급증할 것”이라며 “북미 공장까지 조업 중단에 가세하면 생산량 감소 사태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