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천안함 용사들 우리가 못 지켜준 것”

입력 2011-03-26 15:42 수정 2011-03-26 16: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 1주년인 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 대통령은 추모식에 앞서 현충원 내 보훈가족쉼터에서 천안함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했고, 아버지를 잃은 어린 자녀는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청와대 천안함 유족 초청 행사에서 1억원을 성금으로 냈던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와, 피격으로 목숨을 잃은 46용사의 묘역을 매일 수습하는 고(故) 임재엽 중사의 어머니 강금옥씨도 참석했다.

일부 유족은 이 대통령을 보자 그동안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천안함 피격 사태가) 벌써 1년이 지났다”면서 “세월이 가도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윤 씨에게 “지난번 청와대에 와서 보내주신 돈으로 무기도 샀다”면서 “가족들 모두 한이 맺혔을 텐데 어머니가 거꾸로 나에게 용기를 주셨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편에서도 국무위원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과 티타임을 갖고 “형편이 좋아 보이지 않던데 큰돈을 기부하고 세상에는 모범이 되는 훌륭한 사람이 많다”고 거듭 평가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윤 씨가 “아들의 원수를 갚아 달라”고 하자 “이 사람들(희생자)이 죄가 있느냐. 우리가 못 지켜준 것으로, 다 우리 잘못”이라면서 “앞으로는 진짜로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유족들과 함께 천안함 46용사와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묘역을 참배해 이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젊은 나이에 숨진 장병의 묘비를 일일이 돌며 어루만지고, 유족들이 올려놓은 가족사진을 비롯한 유품을 보면서는 아무 말 없이 짧은 탄식을 내뱉으면서 이들의 희생에 대한 안타까움을 대신했다.

이 대통령은 민평기 상사의 묘비 앞에선 어머니 윤 씨가 “피눈물 흘리는 줄 알겠죠"라고 눈시울을 붉히자 "어머니, 아버지가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너무 속상해 말고...”라며 다독였다.

한 준위의 묘비 앞에는 초등학교 교사가 된 아들 상기 씨와 함께 섰다.

이 대통령은 “당시 날씨도 차고, 어렵다고 했었는데 자기 후배를 건지려고 그런 것”이라면서 “아주 우리의 영웅이었다”고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관련 희생자의 묘역을 참배한 뒤 즉석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사망한 해병대원들이 묻힌 곳도 찾았다.

이 대통령은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故) 문광욱 일병의 묘역에 헌화하고, 묘비 사이에 세워진 ‘여기 연평도 포격전 참전 해병 고이 잠들다’라고 적힌 표지석을 쓰다듬으며 애도를 표시했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추모식은 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요인과 전사자 유가족, 천안함 승조원, 각 정당 대표, 청와대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등 4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추모영상물 상영, 헌화·분향, 추모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악수로 인사를 나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공직선거법 유죄...‘정당 쪼개기’로 434억 '먹튀' 가능?
  • 하루 시작부터 끝까지…변우석과 함께 보내는 하루! [솔드아웃]
  • 다 상술인건 알지만…"OO데이 그냥 넘어가긴 아쉬워" [데이터클립]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리스크 털어낸 리플…'美 증시ㆍ비트코인' 하락에도 나 홀로 상승
  • 예금자보호한도 23년 만에 1억으로 상향…금융권 파장은?
  •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오늘 일본과 B조예선 3차전…중계 어디서?
  • 韓 환율관찰 대상국 재지정…“국내 채권시장 최악의 시나리오, 환율 상향 고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1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859,000
    • -2.91%
    • 이더리움
    • 4,340,000
    • -5.14%
    • 비트코인 캐시
    • 595,500
    • -5.18%
    • 리플
    • 1,128
    • +14.05%
    • 솔라나
    • 298,100
    • -4.18%
    • 에이다
    • 843
    • +2.31%
    • 이오스
    • 795
    • +0.13%
    • 트론
    • 255
    • -0.78%
    • 스텔라루멘
    • 186
    • +4.4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650
    • -1.41%
    • 체인링크
    • 18,770
    • -3.25%
    • 샌드박스
    • 392
    • -4.3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