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재단은 올해 16억5000만원의 예산 규모로 게임과몰입 관련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 중 서울ㆍ경기 지역 치료센터 1개소를 설치, 운영을 시작으로 하반기 중에 서울경기 외 지역에 2개소를 추가 운영함으로써 게임과몰입 관련 상담치료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종민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의료기관에 위탁해 센터를 설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게임 과몰입 인구를 수용하기에 충분한지?
▲뇌인지 의학 쪽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러 군데를 열어서 갈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 1차적으로 서울, 경기에 헤드쿼터 의료기관을 만들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겠다.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치료를 필요로 하는만큼 늘려나갈 계획이다.
-게임사 수익 100분의 1을 강제징수해 게임 과몰입 치료 기금으로 충당하는 법안이 마련되고 있고 셧다운제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게임이 덩치가 커지고 양과 음이 혼재하다 보니 사회적으로 다양한 입법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단 입장에서 입법활동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은 온당치 않으며 재단의 설립목적인 게임문화 창달을 위해 꾸준히 일을 해 나갈 것이다. 게임이 지니고 있는 문제는 문화현상의 그림자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단칼에 베어낸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상당한 '운용의 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규제가 강하면 강할수록 회피수단이 교묘해진다. 더 지하로 숨고 더 힘들어졌다는 것이 교훈이다. 규제를 작게, 적절히 하면서 디지털 환경속에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게임 '아비투스'(관습)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지금 여성가족부 쪽에서 얘기 나오는데 인터넷 중독과 게임 중독을 혼용하고 있고 차별점이 없다. 기존과 중복 투자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인데, 어떻게 할 것인가?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 없는지?
▲인터넷 중독하고 게임 중독이 중복돼 재원을 낭비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저희 게임문화재단은 기관과 경쟁을 하는 일은 없으며 많은 담론과 논쟁을 수렴해서 정리해서 나가야 되기 때문에 생각만큼 쉽지 않다. 사실 게임 과몰입을 치료하겠다는 컨센서스가 이뤄져서 정신과가 설치된 병원에서 다룬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진전이며 페이스가 좋다. 숫자는 더 많이 늘어나고 더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압박 때문에 선후관계가 바뀐 것 같다. 게임 과몰입에 대한 실태조사가 이뤄지고 나서 치료센터에 대한 결과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작년 12월에 상담센터를 열겠다고 했는데 전문가들이 걱정했던 것이 중독 상담센터랑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상당기간 내부에서 고민이 있었다. 상담으로만 끝낼 것인지, 국내에서는 치료를 본격적으로 해본 적이 없다. 따라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이해해달라.
-전체 예산을 다 확보하고 시작하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상반기 쯤에 기부 업체들과 약정서에 따라 받기로 돼 있고 인식 시점으로 말하면 기금 모금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게임 규제 있어서 여가부 쪽에 힘이 많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장께서는 게임의 부정적 측면을 단칼에 벨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 문화부 장관과 차관을 지내신 분께서 정관계 지인이 많을 것 같은데 이와 같은 의견을 피력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의향이 있으신지?
▲게임 소비 주권을 어떻게 확보하느냐 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아비투스' 문제다. 관습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 영화는 100년 이상 역사가 있으니깐 서로 합의가 돼 있지만 게임은 부족하다. 이 문제에 사회적으로 담론이 형성되고 지혜를 모아서 가야하지 않겠나. 40세 이상하고 40세 이하하고 게임을 보는 시각이 하늘과 땅 차이라서 너무 놀랐다. 규제가 필요하면 규제를 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입법활동과 관련해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또 다른 사회적 합의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