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의 월 평균 데이터통화량은 세계 평균 85MB(메가바이트)보다 세 배가 넘는 271MB를 소진하고 있다. 그중 국내 아이폰 이용자는 평균 636MB를 사용한다. 데이터 폭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 1일부터 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상용할 방침이다. 앞서 KT는 이달 2일부터 서울과 수도권, 5대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82개 모든 시단위 지역을 비롯해 주요 고속도로에 기존 3G 망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3배 가량 빠른 4G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망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상용화 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이번 와이브로 4G 전국망 구축으로 이동중에도 초고속 무선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는 데이터 전용망이 세계 처음으로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스마트폰·태블릿PC가 대중화되면서 기존 통신망이 포화돼 새로운 통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실제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 명에 육박하면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3G망을 주축으로 구성해온 네트워크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면서 데이터 폭증에 대비하기 위한 네트워크 전략을 잇따라 발표했다.
SKT의 경우 당초 예정됐던 LTE사업 전략을 1년정도 앞당겨 1위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말 LTE 장비 제공 사업자 선정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조직했다. SKT는 TF 활동을 통해 네트워크 기획, 설계, 운영, 개발 등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진우 플랫폼 사장은 “데이터 무제한 도입으로 촉발된 무선인터넷 활성화로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가 다가왔다”면서 “향후 차별화된 네트워크 기술로 리더십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7월 LTE 전국망 구축을 목표로 올해 7월부터 LTE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8500억원, 내년 4000억원 등 총 1조2500억원을 투자해 LTE 전국망을 조기에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가 내년 7월까지 LTE 전국망을 구축되면 이통 3사 중 가장 빠른 행보다. SKT는 오는 7월 서울에서 LTE를 시작하나 전국망은 2013년에 구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LTE 전국망 구축을 서두르는 것은 현재의 네트워크망으로는 단말기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리비전A 기술을 사용해 단말기 소싱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를 350만명으로 늘려 전체 가입자의 35% 이상을 스마트폰 가입자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스마트폰 가입자는 53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에 불과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컨버전스기술담당 상무는 "2012년 LTE 전국망이 구축되면 LG전자나 삼성전자 외 글로벌 제조사로부터 단말기 소싱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