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코스닥 상장사 엑사이엔씨의 주가를 조작해 시세차익을 챙기고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로 이 회사 전 대표 구본현(43)씨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구씨는 회사 대표로 있던 지난 2007년 신소재 전문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고의로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조작해 10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채업자와 짜고 직원 명의로 대출금을 끌어다 쓰는 것처럼 속여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검찰에서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득을 취한 게 없다"고 반박했으며, 횡령 혐의도 "투자를 위해 쓴 돈"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5월 초 서울 구로구 엑사이엔씨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구씨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물증을 확보한 뒤 최근 몇 차례 그를 소환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구씨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자극씨의 아들로, 검찰이 자신의 범죄 혐의를 잡고 수사에 들어가기 직전인 작년 2월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