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조 인수 3파전 압축 ‘입찰가격이 변수’

입력 2011-03-02 11:24 수정 2011-03-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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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무학·BN-삼정 3파전…시민단체 향토기업 희망

부산지역 소주업체 대선주조 인수전이 롯데칠성음료와 경남 소주업체 무학, 부산지역 기업 비엔그룹-삼정 컨소시엄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대선주조 입찰제안서 마감일에 롯데칠성음료와 삼정-비엔컨소시엄, 무학소주 등 3개 인수 후보자가 인수 제안서를 냈다. 인수의향을 밝혔던 흥아해운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대선주조 채권단이 주관하는 있는 이번 인수는 입찰 참여업체를 대상으로 인수가격 등 심사를 통해 조만간 우산협상 대상자 를 선정한다.

인수 절차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동시에 대선주조에 대한 실사를 거친 후 채권단과 인수 금액 등에 대한 협상 결과에 따라 계약서에 싸인을 하게 된다.

이미 1차 인수전에서 입찰 가격에 대한 입장차가 컸던 터라 이번 인수전도 입찰 가격이 인수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9월 1차 매각 당시 인수 희망업체들이 2000억~3000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했으나 대선주조 대주주 측이 가격이 맞이 않는다며 재협상을 선언, 업체들의 반발을 샀다.

이후 매각작업이 더뎌지며 대선주조가 금융권 채권단에서 빌린 차입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자 채권단이 재매각에 나섰다. 채권단은 대선주조로부터 1600억원대의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대선주조 인수 가격은 대선주조의 시장점유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지역 점유율이 50% 대로 지난해 보다 더 떨어져 인수 가격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수의지가 강한 롯데칠성의 의지와 향토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부산지역의 특수성이 맞물리면 인수가는 지난해와 비슷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인수 가격만 적절하다면 이번 대선주조 인수에 두번째로 도전하는 롯데가 후보 1순위다. 롯데칠성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13%대로 1위인 진로와의 격차가 크다. 지역소주업체인 대선주조를 인수하면 점유율 20%대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져 최근 아사히맥주로 수입맥주 시장에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등 주류사업 강화에 나선 롯데로서는 놓치기 아까운 기업이다.

하지만 지역소주업체 대선주조에 대한 부산지역 기업과 시민단체들의 롯데 인수 반대 분위기도 무시못할 변수다.

대선주조 노조는 지난달 28일 "현재 대선주조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푸르밀의 신준호 회장의 '먹튀논란' 때문"이라며 "이런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대선을 인수한다면 문제가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17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선주조 향토기업 되살리기 시민행동'도 이날 긴급성명서를 통해 "대선주조 채권단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부산시민이 원하는 향토기업을 선정하라"며 지역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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