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의 다이어트 효과나 성인병 예방 효능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카레에 포함된 카프사이신’이 체내에 흡수되면, 뇌를 활동시켜 ‘카테고라민’이 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호르몬이 지방의 대사를 촉진시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게 된다.
야채를 외면하는 아이들의 편식습관을 고치는 데도 카레가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카레는 특유의 강한 향으로 야채의 냄새나 식감을 완화시켜 일단 식탁에 올려놓으면 아이들이 외면했던 감자나 당근 등도 잘 섭취하게 된다. 카레는 야채와 과일을 많이 사용하고, 오랜시간 푹 끓여서 만들기 때문에 조리 과정에서 야채가 소스에 충분히 녹아들어 야채에서 나오는 비타민c와 섬유질 성분이 소스와 섞여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영양분이 체내에 흡수된다.
카레를 먹고 나면 몸이 따뜻해져 혈액순환이 잘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몸의 온도를 적외선으로 조사해 온도를 색으로 표시하는 기계를 통해 확인한 결과 카레를 먹고 난 후 입에서부터 얼굴, 상반신 전체가 적색의 부분이 넓게 퍼져가는 양상을 보여 혈액순환에 좋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카레는 혈액의 지방질을 산화시켜 성인병을 발생시키는 활성 산소를 없애는 데 탁월하다. 카레에 들어 있는 크로프, 터머릭, 코리앤더 등의 성분은 마늘이나 생강처럼 강력한 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복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카레의 노랜색소 성분인 강황(쿠르쿠민)과 인도산 생강은 치매를 예방하고 항암효과도 뛰어나다.
추원 겨울 카레라이스를 많이 먹었던 사람이라면 감기에도 효능이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영국 영양학자이며 ‘슈퍼 푸드’의 저자인 구파리트 베인스는 최근 겨울감기에 인도의 매운 맛 카레가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카레에 들어있는 매운 맛을 내는 천연 항바이러스 성분이 면역력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구파리트 베인스는 겨울 석달 동안 이미 감기에 걸린 10명과 감기에 걸리지 않은 대조군 10명에게 일주일에 2회 카레의 주성분인 ‘페누그릭(fenugreek)’ 가루를 먹였다.
이후 감기에 걸려있던 10명은 모두 콧물이나 기침, 재채기, 목 통증, 피로감 등의 증상이 사라졌다. 감기에 걸리지 않은 대조군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피험자 20여명이 섭취한 페누그릭은 콩과 식물로 완두콩과 비슷한데, 카레나 다른 요리에 섞어넣는 향신료다. 베인스 박사는 “카레에 들어가는 황갈색 매운맛 페누그릭이 지독한 겨울감기에 효과가 있는 것이 밝혀졌다”며 “이미 감기에 걸린 사람들에게도 좋지만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엔 카레의 노란색 향신료 ‘터메릭(turmeric 울금)’에 함유된 색소 등에서 만든 새로운 합성약물이 뇌졸중 환자의 뇌세포 재생을 돕은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시더스-시나이 메디컬 센터 연구팀은 카레 등 남아시아와 중동 요리에 흔히 사용하는 터메릭 속에 든 황색색소 쿠르쿠민에서 추출한 신약 성분을 토끼에 투여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CNB-001’이 혈전을 제거하는 작용을 하진 않지만 발병한지 1시간 뒤 토끼에 투여한 결과 뇌졸중으로 유발된 근육과 운동 조절에 이상을 일으키는 '운동장애'가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터메릭이 뇌졸중 환자에서 뇌졸중 후 새로운 세포들이 성장하게 하고 뇌 세포 괴사를 막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카레는 돼지고기와 여러 야채를 넣어 조리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엔 인도식 정통카레는 물론 일본식 프리미엄급 카레까지 다양한 레시피가 알려져 기호에 맞게 조리해먹거나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가정에서 손쉽게 접하기 힘든 카레는 카레전문점을 이용하면 된다. 특히 일본카레전문점들은 특제 카레로 부드럽게 블렌딩시켜 카레소스가 밥에 부어져 머무는 시간이 길어 밥과 함께 먹는 식감이 뛰어나게 해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게 했다. 코코이찌방야 관계자는 “이전엔 카레가루의 껄끄러움이나 야채의 식감 때문에 카레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카레전문점들의 특별한 맛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