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양용은(39.kotra)과 최경주(41.SK텔레콤)가 함께 웃었다.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미국)는 1차전에서 탈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양용은과 최경주는 WGC-액센추어 매치플레이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둬 32강에 안착했다.
양용은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리나의 리츠칼튼GC에서 개막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 64강전 첫날 경기에서 1차전을 무사히 통과했다.
양용은은 올시즌 유럽PGA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챔피언 '장타자' 알바로 키로스(스페인)를 연장 20번째 홀까지 끌고가 승리했다. 양용은은 2차전에서 2009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맞붙는다.
싱크는 1회전에서 작년 대회 우승자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연장 첫홀에서 이겼다.
'벤호건'조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8번홀까지 2홀차를 뒤진 채 끌러가던 양용은은 10, 11번홀을 연속 따내며 반격을 시작했다. 16번홀에서 키로스가 3퍼트를 하는 실수를 틈타 1홀차 역전에 성공한 양용은은 그러나 18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키로스와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 첫홀에서 파로 비긴 양용은은 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키로스를 따돌렸다.
'보비 존스'조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남아공의 스타 레티프 구센을 맞아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쳤다. 2,3번홀을 먼저 구센에게 내준 최경주는 6.8번홀에서 이기며 타이를 이뤘고 9.10번홀과 13,14번홀에서 홀을 주고 받아 팽팽한 타이를 이뤘다. 16번홀(파3)에서 승부가 갈렸다. 최경주는 파를 잡은 반면 구센은 보기를 범했고 나머지 홀은 비겨 1홀차로 힘겹게 32강을 따냈다.
타이거 우즈는 토마스 비욘(덴마크)에게 질질 끌려다니다가 연장까지 몰고 갔으나 첫홀에서 비욘에게 컨시드를 주며 패했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3번 우승했지만 2009년 호주마스터스 우승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결국 이번 대회에서 홀마다 들쑥날쑥하는 기량을 보이며 32강 진출이 좌절되는 쓴맛을 봤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제이슨 데이(호주)에 2홀을 남기고 3홀차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노승열(20.고려대)도 세계랭킹 2위인 '독일병정' 마르틴 카이머에 패했다. 노승열은 11번홀까지 단 한홀만 이기고 나머지 홀은 모두 져 6홀 남기고 7홀차로 대패했다. 앤서니 김도 닉 와트니에게 14번홀에서 5홀차로 졌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 부바 왓슨, 닉 와트니, 프란세스코 몰리나리, 에도아르도 몰리나리,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 폴 케이시, 그레엄 맥도웰, 어니 엘스, 벤 크레인, 라이언 파머, 루쿠 도널드, J.B 홈스, 필 미켈슨, 최경주, 로버트 카를손, 헌터 메이헌, 칼 슈바르첼, 로리 맥길로이. 마테오 마나세로, 매트 쿠차, 보 반 펠트, 로스 피셔, 마크 윌슨, 지오프 오길비, 릭키 파울러 등이 32강에 올랐다.
액센추어 매치 플레이는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것으로 18홀 중 남은 홀보다 이긴 홀이 많으면 경기가 종료된다. 타수를 계산해 적은 타수가 이기는 스트로크플레이와 달리 홀을 많이 이기면 된다. 이겼을 때는 업(UP), 졌을 때는 다운(DOWN)으로 표시하며 홀을 마치면 '몇홀차'로 이겼다 등으로 표현한다. '3&2'는 2홀 남기고 3홀차로 이겼다는 뜻이다.
◇64강전 성적
양용은(승) 20번홀 알바로 키로스(패)
최경주(승) 1UP 레티프 구센(패)
제이슨 데이(승) 3&2 김경태(패)
마르틴 카이머(승) 7&6 노승열(패)
닉 와트니(승) 5&4 앤서니 김(패)
닉 와트니(승) 5&4 앤서니 김(패)
토마스 비욘(승) 19번홀 타이거 우즈(패)
필 미켈슨(승) 6&5 브랜던 존슨(패)
리 웨스트우드(승) 3&2 핸릭 스텐손(패)
어니 엘스(승) 19번홀 제프 오버튼(패)